[SC리뷰]'PD수첩' 센터 교체→분량 차별→경연곡 유출…'아이돌학교'·'프듀X'의 민낯

2019-10-16 06:50:00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폭로에 또 폭로다.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CJ 오디션 프로그램 순위 조작 논란에 대해 파헤쳤다.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는 2016년 처음 방송한 이래 그룹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을 배출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프로듀스X101' 종방 직후 참가자들의 득표 차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출연자의 분량 문제, 이른바 '피디 픽' 등에 대한 증언, 마지막 생방송 당일 투표 조작으로 의심되는 정황과 과정, 그에 따라 얽힌 소속사들의 이해관계를 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먼저 '아이돌 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은 "내 일이다. 부모님 입을 통해서 하면 안 되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렵게 카메라 앞에 앉았다.

이해인은 '아이돌 학교'는 시작부터 조작이었다고 주장했다. 최종 41명의 출연자 중 2차 실기 시험을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해인은 "'3천 명 오디션 어디서 어떻게 봤어요?'라고 물어보면 아무도 대답을 못 할 거다. 안 봤으니까"라고 했다. 이해인은 "3천 명은 이용 당한거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아이돌 학교' 출연자 A씨 또한 "3천 명 오디션에 참여 안 했다. 제작진 측에서 물어보면 '그냥 갔다고 해라' 그렇게만 이야기 했다"고 털어놨다.

'아이돌 학교'는 출연자 선발 뿐 아니라 과정에도 문제가 많았다. 이해인은 칭찬을 받았음에도 탈락하고 말았다. 그는 "미안하다고 얘기를 하시더라. (불합격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라고 폭로했다.

출연자들은 촬영 기간 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을 했다. 그럴수록 연습생들은 스트레스는 쌓였고, 결국 창문을 뜯어서 탈출하는 연습생도 있었다. 또한 한밤 중은 물론 새벽까지 촬영하는 날이 많았다. 출연자 D씨는 "(생리를) 안 하거나 하혈하거나 다 그랬다"고 떠올렸다.

올해 7만 명이 넘는 연습생들이 지원 속 '프로듀스X101'가 시작됐다. 그러나 생방송 직후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구체적인 근거와 함께 조작을 의심하는 글들이 게재됐다. 조작 의심은 센터를 정할 때부터 발생했다. '프로듀스X101' 출연자 C씨는 "센터 선발하는 거 자체가 연습생들이 뽑는 거였다. 그런데 갑자기 바꿔서 다른 연습생이 센터가 됐다. 원래 다른 회사 연습생이 센터로 뽑혀 있었다"며 "갑자기 투표 방식을 변경하겠다고 하더라"고 폭로했다.

연습생들은 방송 분량에 따라 23위의 연습생이 14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출연자 A씨는 "한 연습생은 모든 예고에 거의 다 나온다. 방송에 무조건 못 해도 5분, 10분 씩은 무조건 나온다. 저희 사이에서도 '저건 너무 심한거 아니야?'이런 말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특히 마지막 순위 발표식에서 예상 외의 멤버들이 데뷔조로 대거 합류했다. 출연자 D 씨는"보자마자 '이 기획사가 되겠다' 1화 보고 딱 느꼈다. 스타쉽이다. 처음 분량부터 그 회사 밀어주고 오죽하면 스타쉽 전용, 스타쉽 채널이라고 스타쉽듀스라고 연습생들끼리 그렇게 말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스타쉽 내에서 경연곡이 미리 유포되는 일도 벌어졌다. 출연자 A씨는 "추궁해서 물어봤더니 자기 안무선생님이 알려주셨다고 하더라"며 "직접 들었다. 그래서 걔네들은 연습을 계속하고 있었다. 경연 전부터"라고 했다.

스타쉽에 이어 또 다른 압수수색의 대상이었던 MBK 역시 2명의 데뷔조가 포함됐다. 과거 CJ ENM 오디션 참가자는 "CJ에 그 당시에 계셨던 PD님께서 그때 대표님을 뵀었는데, '아 MBK 두 명 넣어주기로 해 놓고 한 명 넣어줬어' 이러면서 욕을 하더라"고 폭로했다.

최종 순위 발표식 전에 결과를 미리 알고 있던 연습생도 있었다. 출연자 A씨는 "연습생들한테 '난 사실 (내가) 안 될 거 알고 있었다. 울림 팀장님께서 어차피 난 안 될 거라고 얘기하셨다'고 하더라. 울림에서는 한 명만 데뷔시킬 거라고 얘기했다고, 그래서 '아 진짜로 내정된 게 있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이날 제작진은 CJ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과정까지 투표조작은 물론, 출연자 선정방식과 합숙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문제를 폭로했다. 이에 대해 CJ ENM 측은 "아직 조사 중이라 할 이야기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계속되는 폭로가 이번 사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또한 수사는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지 대중들의 이목이 쏠렸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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