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MVP의 아들` 이정후·박세혁 "나도 아버지처럼"

2019-10-21 09:03:04

10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의 경기. 키움 이정후가 3회말 2사 1, 2루 때 2타점 적시 2루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는 대표적인 '성공한 야구인 2세'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손꼽을 정도로 뛰어났던 아버지 이종범(49) LG 트윈스 퓨처스 총괄코치보다 더 빠르게 프로에 입성해서 이름을 알렸다.
KBO리그 최초의 부자 포스트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이종범·이정후 부자의 몫이었다.
하지만 최초의 부자 한국시리즈(KS) MVP 수상에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29)도 '성공한 야구인 2세'다.
박세혁의 아버지는 박철우 두산 퓨처스 감독이다.
지난해까지 양의지(NC 다이노스)의 백업 포수였던 박세혁은 올해 처음 주전 포수로 뛰며 팀에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꼽은 "내 마음속의 MVP"가 박세혁이었다.





◇ 이종범·박철우, 타이거즈에서 KS MVP = 이종범 총괄코치는 아직도 올드팬들의 향수를 부르는 스타 플레이어였다. 특히 해태 타이거즈를 응원했던 팬들은 그의 화려한 플레이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가을 무대에서도 대단했다. 이종범 총괄코치는 신인이던 1993년 KS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9타수 7안타(타율 0.310), 4타점, 7도루를 올려 MVP를 차지했다. 역대 첫 신인 KS MVP였다.
이종범 총괄코치는 1997년에도 LG와의 KS에서 17타수 5안타(타율 0.291), 3홈런, 4타점, 2도루로 활약하며 MVP를 수상했다.



박철우 퓨처스 감독은 이종범 코치만큼 화려하지 않았지만, 타이거즈 왕조 건설을 도운 조력자였다.
그가 화려하게 빛난 순간도 있었다. 박철우 퓨처스 감독은 1989년 빙그레 이글스와의 KS에서 18타수 8안타(타율 0.444)의 맹타로 MVP를 거머쥐었다.
해태는 1986∼1989년, 4시즌 연속 KS 정상에 올랐다. 4번째 우승의 주역이 박철우 퓨처스 감독이었다.



◇ PO MVP 이정후·정규시즌 우승 일군 박세혁 = 아들도 아버지를 닮았다.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 코치도 받지 못한 신인왕(2017년)을 차지했고, 벌써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박세혁은 오랜 백업 생활을 견디고, 두산 베어스의 안방을 차지했다.
2019년 둘은 동시에 빛났다.
이정후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193안타(타율 0.336)를 쳤다. 최다 안타 부문에서 호세 페르난데스(197안타, 두산)에 이은 2위에 올랐다. 아버지 이종범 코치의 한 시즌 최다 안타 196개에도 3개 부족했다.
가을 무대에서도 더 뛰어났다. 이정후는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15타수 8안타(타율 0.533) 3타점을 올리며 MVP에 올랐다.



박세혁은 '정규시즌 우승 포수'의 훈장을 달았다. 양의지가 NC로 떠난 뒤 우려했던 공백을 거의 완벽하게 메웠다.
특히 박세혁은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10월 1일 잠실 NC전에서 9회 말 끝내기 안타를 쳤다.
박세혁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KS를 치렀다. 2016년에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일궜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준우승에 그쳤다.
생애 처음 주전 포수로 치르는 KS를 앞둔 박세혁은 "(양)의지 형 옆에서 배우고, 나 스스로 익힌 걸 이제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때다. 정말 간절하게 KS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과 키움은 22일부터 7전4승제의 KS를 치른다. 이정후와 박세혁은 팀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선수다.
이정후가 1993년, 1997년의 아버지처럼, 박세혁이 1998년의 아버지처럼 활약한다면 KBO리그 최초의 부자 KS MVP도 탄생한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