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점투성이' 롯데, 포지션 보강 없인 차기 감독 성공도 없다

2019-10-23 09:00:34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이 4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키움 선수들의 모습.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8.29/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2019시즌의 롯데 자이언츠는 '바닥'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다.



최하위로 굴러떨어진 성적 때문 만이 아니다. 공수를 대변하는 팀 타율(2할5푼)-평균자책점(4.83) 모두 10개 구단 중 꼴찌다. 단일 시즌 최다 폭투(103개), 최다 실책(114개), 10구단 체제 이후 팀 최저 승률(3할4푼) 등 멍에도 썼다. '구도 부산'의 자존심은 철저히 무너졌다. 롯데는 시즌을 마치기 무섭게 '개혁과 프로세스 정립'을 목표로 대대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프런트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래리 서튼 감독 체제로 새로운 2군 육성 시스템을 만들었다. 차기 1군 사령탑 선임 과제도 해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새 시즌 롯데의 키워드는 '반전'이다. 최하위의 멍에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해내야 한다. '상위권 도약'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장기적 비전을 세운 만큼 당장의 성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게 내부의 시선이지만, 성적이 동반되지 않는 성장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적어도 올 시즌에 비해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전력 강화를 위해 롯데가 풀어야 할 숙제가 상당하다.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포수 자리 뿐만 아니라 내-외야, 투수진 개편 등 투-타 대부분의 자리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첫 손에 꼽히는 포수 보강은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해답이 나올 전망. 롯데는 올 시즌 전반기를 마친 뒤 포수 영입을 위한 다양한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다. 답을 찾지 못했으나, 포수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은 세워진 상태다. 안중열-나종덕-김준태 등 각각 가능성을 안고 있는 포수들이 기량-경험적 측면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베테랑 포수 쪽에 무게가 실린다.

내-외야 퍼즐 맞추기도 관건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전준우-민병헌-손아섭의 외야 라인은 변화가 예상된다. 내야수 고승민의 외야수 전향 가능성 테스트가 대표적. 투고타저 시즌에 접어들면서 외야수들의 수비 능력이 강조되고 있는 흐름이 변화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전준우와의 재계약 여부가 변수지만, 구조적 변화는 불가피하다. 뎁스에 여유가 있는 외야와 달리 내야는 보강 쪽에 시선이 맞춰진다. 두 시즌 간 주전 1루수였던 채태인의 거취가 불분명하고, 1루와 3루 멀티 활용이 가능한 외국인 내야수 제이콥 윌슨과의 재계약도 미지수다. 유격수, 2루수 자리 역시 확실한 주전을 꼽기 어렵다. 1루와 3루엔 각각 전병우, 정 훈, 한동희, 김민수 등을 활용할 수 있고, 외국인 선수 보강 등으로 답을 찾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은 성장, 외국인 선수는 적응 여부에 따라 활약상이 갈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 고민스러울 만하다. 유격수 자리엔 신본기, 강로한의 활용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이들 모두 수비 부담으로 인한 실수,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은 아쉽다. 두드러지는 백업 자원이 없는 2루도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마운드는 야수진에 비해 그나마 가능성은 안고 있는 상황.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 뒤에 서야 하는 박세웅, 김원중이 후반기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올 시즌 선발 전향한 장시환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다. 불펜 역시 부상 복귀한 박진형-박시영이 안정감을 보여줬고, 새 시즌 돌아올 구승민 등이 가세하면 조합은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타 팀에 비해 강력한 마운드를 갖췄다는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새 시즌 활약으로 이어질 지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는 편이다.

롯데는 차기 감독 선임 작업 완료 후 본격적인 전력 보강 작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선은 일단 내부 가능성을 찾는 쪽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여러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답은 외부 보강 쪽에 맞춰진다. 새 감독이 만능키가 될 수 없는게 작금의 롯데가 처한 현실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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