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부터 오재일까지, KS 수놓은 이색 기록들

2019-10-23 10:00:09

◇고 최동원.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한국시리즈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쓰이는 무대였다.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만들어낸 희로애락의 장면은 한편의 드라마라는 말로 부족할 정도로 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 변화무쌍한 그라운드의 풍경은 종종 정규시즌에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무쇠팔' 고 최동원은 한국시리즈의 에이스를 논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1984년 한국시리즈 7경기 중 5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40이닝을 던져 4승(1패)을 거두며 롯데 자이언츠에 첫 우승을 안겼다. 완봉승(1차전), 완투승(3, 7차전), 완투패(5차전), 구원승(6차전) 등 전천후로 뛰며 말그대로 '최동원시리즈'를 만들었다. 당시 롯데와 맞붙었던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일융은 6차전까지 3승을 거두고 7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패하면서 '한국시리즈 4승 투수' 타이틀을 잡지 못했다.

최동원이 단일 시리즈 최다승을 거둔 투수라면, 김정수(현 KIA 타이거즈 재활군 코치)는 한국시리즈 개인 통산 최다승(7승)을 올린 투수다. 정규시즌엔 두드러지지 않다가 한국시리즈만 되면 펄펄 나는 그를 두고 '가을사나이'라는 별명이 뒤따르기도 했다. 1986년부터 1999년까지 해태 타이거즈에 몸담으면서 8차례 우승 반지를 끼는 등 '해태 왕조'의 산증인 중 한 명이었다. 박충식(현 사이버한국외대 감독)은 삼성 소속으로 뛴 1993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연장 15회까지 181구를 던졌으나 2대2 무승부로 승패없이 물러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최초의 끝내기 홈런은 1994년 1차전에서 나왔다. LG 김선진(KIA 2군 코치)이 1-1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태평양 김홍집을 상대로 끝내기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 승리를 발판으로 LG는 1990년에 이어 V2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마해영(현 성남 블루팬더스 감독)은 2002년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첫 우승 끝내기 홈런을 작성하면서 삼성에 첫 우승의 감격을 안기기도 했다. 2009년엔 나지완(KIA)이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끝내기 홈런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겼다.

22일 2019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을 승리로 이끈 오재일은 세 시즌 전에도 끝내기 기록을 쓴 바 있다. NC 다이노스와의 2016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0-0이던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첫 '한국시리즈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키움과의 1차전에서 나온 끝내기 안타로 한국시리즈에서만 두 번이나 끝내기 타점을 기록하게 된 셈이다. 이 역시 KBO리그 최초의 기록. 오재일은 이날 경기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두 번이나 한국시리즈 끝내기를 만든 최초의 타자라는 질문에 "끝내기도 좋지만 편안하게 큰 점수 차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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