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올림픽 티켓 따고도 "죄송하다"며 고개숙인 김경문 감독 "선수 선발 신경 쓰겠다" 발언 의미는?

2019-11-19 08:52:40

'2019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가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한국 김경문 감독.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1.17/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결과는 준우승이다. 그래도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고 돌아왔다. 목표는 달성했다. 그러나 환영받지 못했다. 지난 18일 인천공항 입국장은 씁쓸함만 묻어났다. '숙적' 일본전 연패의 아픔이 컸다. 일부 야구 팬은 김 감독이 강조하는 '믿음의 야구'에 배신당했다고 비난을 가하고 있다.



국민적 정서를 빠르게 파악한 김 감독은 지난 18일 입국 현장에서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김 감독은 "많은 국민들이 성원해주셨는데 죄송하다. 이 아쉬움을 도쿄올림픽에서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과보다 아쉬움이 남는 대회다. 내년 8월까지 준비를 잘 하겠다"며 짧게 덧붙였다.

엔트리 변화는 불가피하다. 도쿄올림픽 엔트리는 24명이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해 뛴 4명이 빠져야 하는 상황. 김 감독의 고민은 깊어진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이를 대비해)코칭스태프가 경기를 더 많이 보고 선수 선발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지난 11년 동안 국제대회에서 '믿음의 야구'를 펼칠 수 있었던 건 '국민타자' 이승엽이란 존재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선 경기에선 부진하더라도 중요할 때 한 방을 날려줄 수 있는 클러치 능력이 분명 있었다. 이승엽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 당시 일본전에서 8회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상승세를 탄 이승엽은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1회 선제 투런 아치를 그리며 한국 야구의 첫 올림픽 금메달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김경문호에서 클러치 능력을 기대했던 타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특히 4번 타자로 꾸준한 믿음을 받았던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는 홈런 없이 타율 1할7푼9리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득점 찬스에선 번번이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다. 쿠바와의 예선전에서 멀티히트로 잠시 부활했을 뿐 슈퍼라운드에선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125억원의 사나이' 양의지(NC 다이노스)는 박병호보다 심각한 8푼7리밖에 쳐내지 못했다. "선수 선발에 신경 쓰겠다"고 말한 김 감독의 의도는 역시 중심타선 대수술과 백업 타자에 대한 마련이다. 다만 국제대회는 당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뽑아야 한다. 박병호가 리그에서 가장 잘 친다는 수치가 나올 경우 대표팀에 다시 뽑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인재 풀이 적다는 것이 고민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딴지가 없다면 더 강력한 전력을 꾸리겠지만, 공인구 변화로 인해 거포가 사라진 KBO리그에서 만들 수 있는 중심타선은 지금이 최상이다. 서글픈 현실이다. 김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인천공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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