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아직은 익숙함에 길들여져 있어"…이수근의 자기반성→다양한 무대시도중

2019-12-02 16:23:26

'2019 윤형빈 개그쇼 프로젝트' 참여 개그맨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최근 코미디계의 화두는 '스탠드업' 코미디다. 김제동 유병재 등이 선보여 인기를 모았고 박나래는 넷플릭스와 함께 '농염주의보'라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꾸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KBS에서는 '스탠드업'이라는 프로그램을 파일럿으로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스탠드업 코미디가 활성화되면서 이제 '대세'가 돼 가고 있지만 '개그콘서트' 등을 통해 팀코미디에 익숙해진 개그맨들에게는 낯선 장르이기도 하다.

개그맨 이수근은 2일 서울 홍대윤형빈소극장에서 진행된 '2019 윤형빈 개그쇼 프로젝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수근은 "우리나라에도 개인적인 역량으로 1인이 이끌어 갈수 있는 역량이 있는 코미디언들은 많다. 하지만 팀코미디를 많이 하는 것은 아마도 아직은 익숙함에 길들여져 있어서 인것 같다"며 "일단은 호흡이 잘 맞는 멤버들이 다양하게 보여드리는게 익숙해져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코미디는 모험을 하기 힘들다. 모험을 하다 웃기지 못하면 그 쇼는 망하는 거다. 아직은 익숙하게 웃음을 드릴수 있는 방법으로 호흡 잘맞는 멤버들과 하는 것이다"라면서도 "임하룡 선배님도 1인쇼를 디너쇼로 하고 계신다. 우리 세대에는 아직은 가장 잘할수 있는 방법으로 하고 있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앞으로도 변화와 변주가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친구들이 많다. 적응하는데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윤형빈은 "10년 전 부산에 윤형빈 공연장을 만든 것도 그런 의미에서다. 그 때는 단독으로 하는 공연팀이 컬투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점점 발전하면서 이런 무대도 생겼고 앞으로 1인쇼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팀 공연도 잘되고 1인쇼 공연도 잘될 수 있다. 방송에서는 코미디에 다양한 시도가 없었다. 그런 부분들이 공연으로 대체되고 있고 그런 가운데 스탠드업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개그맨 이수근과 윤형빈의 의기투합도 의미가 있다. 이들은 코미디무대 활성화를 위해 나섰다. 윤형빈이 기획하고 이수근이 참여한 '윤형빈 개그쇼 프로젝트'가 오는 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진행된다. 이들과 함께 박성호 김재욱 이종훈 정경미 김경아 김원효 정범균 조승희 등이 참여하는 이번 릴레이 개그공연에서는 '이수근의 웃음팔이소년' '쇼그맨' '투맘쇼' '윤형빈쇼' 등 4개의 코미디 공연이 총 28회 진행될 예정이다. 윤형빈의 제의에 흔쾌히 참여를 결정한 이수근은 "원래 무대 공연을 좋아한다"고 운을 뗐다. 이번 공연에 최근 유튜브를 통해 대박을 터뜨린 '카피츄' 추대엽도 이수근과 팀을 이뤘다. 이수근은 이날 불참한 추대엽에 대해 "뒤에서 멤버들에게도 말했지만 (추대엽의 최근 인기는) 일시적인 거다. 거기에 바람이 안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막상 보면 '카피츄'를 사람들이 다 알지는 못한다. 그게 다가 아니다. 오늘 이자리에 안 온 것 자체도 이해를 못하겠다"고 농담했다.

이어 "얼마전 (추대엽이) JTBC '아는형님'도 출연하고 잘됐다. 추대엽은 기타로하는 개인기가 많고 공감하는 노래를 반전있게 부르다 보니 더 인기가 많은 것 같다"며 "이번 공연은 단순히 우리만의 쇼가 아니라 관객과 많이 소통하려고 한다. 음악적인 것도 있고 공연도 있는데다 크리스마스 전후 공연하다보니 파티분위기로 하려고 한다"고 공연을 소개했다.

'투맘쇼'도 공연에 참여한다. '투맘쇼'는 '개그콘서트' 출신으로 개그맨 정경미 김경아 조승희가 모여 만든 육아맘 타깃 개그쇼로 인기를 모아왔다. 올해 김미려가 합류하면서 공연이 좀 더 풍성해졌다는 평이다. 김미려는 이날 "나를 섭외한 것이 늦은 감이 없지 않나 한다"고 웃으며 "내가 '투맘쇼'에 합류해서 공연이 풍성해진 것 같다"고 농담했다.

함께 '투맘쇼'를 하고 있는 조승희는 "정경미 공연은 '개그콘서트' 같고 김미려 공연은 '코미디빅리그' 같다. 김미려는 어디로 튈지 못하는 엉뚱함으로 당황시킨다"라며 "우리가 공연을 시작한지 4년이 됐는데 조금 익숙해질 시기에 김미려가 들어와 '똘XX'짓을 보태주셨다"고 웃었다.

이수근은 또 이번 공연에 대해 "그동안 무대 공연은 방송에서의 인기로 알려진 사람들이 방송 코너를 보여주기로 관객을 모집했다. 아직도 나에게는 공연을 가면 '고음불가 안하냐'고 물어보신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음악과 개그로 방송처럼 끊어지는 공연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알찬 공연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의 바람처럼 이 공연 프로젝트가 관객들의 호응을 제대로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