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김나영·양다일vsJYP 박진영의 차이?"…차트 1위는 '유튜브 픽'일까

2019-12-02 19:50:04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음원차트 1위의 비결은 '유튜브 픽'일까.



김나영과 양다일의 듀엣곡 '헤어진 우리가 지켜야할 것들'이 사재기 의혹에 휘말렸다. 두 가수의 소속사 측은 2일 '억울하다'며 의혹을 거론하는 네티즌들을 향해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상태다.

이처럼 험악한 분위기는 최근 가수 박경의 음원 사재기 의혹 저격과 맞닿아있다. 앞서 박경은 뚜렷한 근거 없이 바이브, 송하예, 임재현, 전상근, 장덕철, 황인욱 등 가요계 선후배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음원 사재기를 하고 있다'고 동시 저격했다. 바이브와 송하예, 임재현 등이 박경을 정식 고소함에 따라 이들의 논란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박경과 달리 김나영, 양다일에겐 한날 한시에 컴백한 비교대상이 있다. 박진영의 '피버(Fever)'다. '피버'는 2일 한때 9위까지 올라섰지만, 굳건히 1위를 유지중인 '헤어진 우리가 지켜야할 것들'과 달리 차츰 순위가 하락해 36위로 내려앉았다. 김나영, 양다일과 박진영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어떨까.

▶컴백의 화제성

김나영, 양다일의 신곡 '헤어진 우리가 지켜야할 것들'은 이별 감성을 한껏 자극하는 노래다. 이들은 1일 오후 6시 공개된지 한 시간만인 7시 멜론차트에 16위로 진입했다. 이후 8→6→5→3위로 폭풍상승 끝에 6시간 만인 이날 자정 멜론차트 1위에 올랐다. 새벽 1시와 7시를 지나며 이용자가 더욱 늘어났고, 8시에는 '지붕킥'을 했다. 이후 18시간째 음원차트 1위를 지키고 있다. 김나영과 양다일은 어느덧 '고막여(남)친'의 대명사가 된 좋은 가수들이지만, JYP 박진영과 힙합 스타 슈퍼비, '더팬'의 신데렐라 비비가 뭉친 '피버'의 화제성이 이들을 압도한다는데 이견을 제기하긴 어렵다.

그러나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컴백한 박진영의 '피버'의 진입 순위는 42위였다. '피버'의 최고 순위는 1일 27위, 2일 9위다. 수치상으론 김나영과 양다일의 신곡을 기다린 팬이 박진영 슈퍼비 비비가 힘을 합친 신곡보다 훨씬 많았다.

▶유튜브 뷰(View)보다 중요한 영상 수?

이들의 화제성 차이는 한날 한시에 공개된 뮤직비디오 뷰수로도 증명된다. '헤어진 우리가 지켜야할 것들'의 조회수는 2일 오후 6시 현재 카카오M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1theK)'와 브랜뉴뮤직 공식 채널을 합쳐 9만뷰에 채 미치지 못한다. 박진영의 '피버'는 JYP 공식 채널만 336만 회에 달한다. JYP 공식 채널인 만큼 해외 유저가 많겠지만, 33배가 넘는 조회수를 넘어설 정도의 국내 화제성 차이를 설명하긴 어렵다. 그 차이는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임도 자명하다.

다만 김나영과 양다일은 '피버'보다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날 두 사람의 음원차트 1위 기념 실시간 라이브는 유튜브로 진행됐다. 또 유튜브에 올라온 관련 영상 갯수는 김나영, 양다일이 박진영을 압도한다.

2일 현재 '피버'의 관련 영상은 단 1개의 가사 영상(약 9만뷰)을 제외하면 각종 티저와 박진영의 과거 노래들 뿐이다. 반면 김나영, 양다일의 관련 영상은 2일 오후 6시 현재 무려 20여개에 달한다. '원더케이'와 '브랜뉴뮤직', '양다일' 공식 계정 외에 여러 개의 가사, 풍경, 피아노 커버 등 다양한 영상들이 유튜브 세계를 가득 메우고 있다.

다만 이들 채널 중 원더케이와 브랜뉴뮤직을 빼면, 가장 구독자 수가 많은 채널의 구독자도 8만여명에 불과하다. 구독자가 가장 적은 채널은 42명밖에 되지 않는다.

▶팬덤은 '차트인', 대중성은 '일간차트'

'차트인'은 많은 컴백 쇼케이스에서 거론되는 목표다. 일간 차트는 커녕, 활동 내내 실시간 차트 톱100에 한번도 오르지 못하는 가수들도 많다. 유명 아이돌 가수들 중에도 팬덤의 총 공세 덕분에 컴백 직후인 7시 차트에 진입했다가, 하루를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막강 팬덤은 실시간, 급상승 차트에서는 자주 상위권에 오르지만, 대중성이 부족할 경우 접속자 1명당 하루 1회만 체크되는 일간 차트에서는 약세를 보인다.

대체로 이용자수는 신곡이 공개되는 오후 6시, 그리고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대가 많다. 이용자 수가 매우 적은 새벽은 보통 아이돌의 시간으로 불린다. 막강 팬덤의 머릿수로 차트를 공략, 차트에 '우리 가수'의 이름을 올려놓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아이유, 빅뱅(지드래곤 포함) 등 극소수의 선택받은 가수들은 양쪽 차트에서 모두 강세를 보인다. 컴백시 '24시간 이용자수'에서 신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월간, 연간 차트 상위권에도 자주 이름을 보인다. 막강한 팬덤과 넓은 대중성을 동시에 지닌 보기드문 케이스다.

김나영과 양다일의 '헤어진 우리가 지켜야할 것들'은 6시간만에 음원차트 1위에 오르기까지, 아이유의 '블루밍', '러브 포엠', '겨울왕국' OST '인투더 언노운(Into the Unknown)', 마마무의 '힙(HIP)', 엑소의 '옵세션(Obsession)' 등을 제쳤다. 반면 '피버'의 순간 최고 화력은 '옵세션'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나영 측은 "2012년 데뷔 이후, 8년 동안 음악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다. 팬분들에게 부끄럽거나 떳떳하지 못한 행위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진심은 통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양다일이 속한 브랜뉴뮤직 라이머 대표도 "오랜 시간 천천히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온 (양)다일이와 브랜뉴뮤직 스태프의 노고를 훼손하는 언행은 용납하지 않겠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고막여(남)친은 이제 음원사이트를 넘어 유튜브 진출의 꿈꾸는 걸까. 김나영의 '음악을 향한 진심'과 양다일의 '자신만의 길'은 박진영의 그것과는 다른 것일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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