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미스터리', 이 실력으로 왜 못 나왔나

2020-02-24 18:51:00

사진캡처=신트트라위던 SNS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선수는 결국 실력으로 말한다. 그라운드에서의 움직임을 보면 기량이 후퇴됐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1부) 신트 트라위던의 이승우는 전자가 아닌 후자에 해당하는 듯 하다. 무려 2개월 만에 경기에 나온 선수답지 않게 경쾌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런 선수가 팀 합류후 무려 2개월 만에 출전 기회를 얻었다는 게 어처구니 없을 정도다. 지난해 8월 합류 후 7개월 동안 고작 2경기에 나선 게 전부다. '팀내 차별'이라는 의심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승우는 24일(한국시각) 벨기에 헨트의 겔람코 아레나에서 열린 헨트와 2019~2020 벨기에 주필러리그 27라운드 원정경기 때 드디어 출전 기회를 얻었다. 선발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지난해 12월 27일 베버렌전 이후 무려 2개월 만의 경기 출전이었다.

그간 이승우는 많은 비판에 노출돼 있었다. 출전 기회를 늘리기 위해 변방의 벨기에 리그까지 가는 모험을 했지만, 정작 소속팀에서 특별한 부상이 없음에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출전하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이승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졌다. 일부 팬들은 그간 이승우의 스타일이나 태도 등을 언급하며, 이승우의 선택이 잘못 됐다고 비판했다. 때로는 객관적 비판이 아닌 감정적 조롱도 섞여 있었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이승우의 잘못이 아니라는 게 이날 경기를 통해 드러났다. 이승우의 컨디션과 움직임은 좋아 보였다. 그라운드에서 경쾌하고 저돌적으로 움직이면서 후반 13분에는 슛도 시도했다. 이어 후반 23분 스즈키의 득점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날 팀의 유일한 득점에 이승우의 플레이가 연계돼 있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어도 모처럼 나온 이승우의 활기찬 경기력은 그간의 우려와 오해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결국 이승우는 실력이 아닌 다른 문제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밀로 코스티치 신트 트라위던 감독 역시 이날 이승우에 대해 "팀 공격에 좀 더 신선함을 불어 넣기 위해 투입했다. 성공적으로 해냈고, 필레이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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