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총장 "코로나19, 가벼운 감기 아냐"…브라질 대통령에 일침

2020-03-26 07:57:08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듯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과 인터뷰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를 두고 '가벼운 감기' '언론의 히스테리' 등으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코로나19는 심각한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나라의 중환자실이 환자로 가득 차고 있는 현실을 보라"며 코로나19와 관련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장을 반대하며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WHO 외에 다른 국제기구들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은 매우 위험하며, 젊은이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무시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UOL이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TV·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내외 보건기관과 전문가들의 견해와 달리 집단 격리와 영업활동 금지, 학교 폐쇄 등에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대규모 감금'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감기의 한 종류로 표현하면서 "언론이 패닉과 히스테리를 확산하고 있다"며 언론에 공격적인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 내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의료계와 정치권, 사법부, 재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연설은 국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는 비판이 나왔고, 보건 관련 단체들은 "보우소나루의 발언은 '죽음의 연설'이나 마찬가지"라고 성토했다.




이에 앞서 다비 아우콜룸브리 상원의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브라질은 진지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놓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마찰을 빚는 주지사들은 "현실을 완전히 무시한 발언"이라면서 탄핵 추진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좌파 성향의 정당과 사회단체, 학생단체 등은 오는 31일 대규모 냄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 17일부터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과 공공보건 시스템 확대를 촉구하는 냄비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파넬라수(panelaco)'라고 불리는 냄비 시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갈수록 참여 규모를 확대하고 있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상당한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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