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17 농식품 수출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은 1286만8000달러였다. 이는 지난 2011년 5273만500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75.6% 급감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막걸리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한 1110만달러였다. 이에 따라 올해는 연간 수출액이 더 감소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일본의 사케(2016년 수출액 1억4361만달러)와 일명 '빼갈'이라 알려진 중국의 바이주(4억6789만달러)의 수출액이 각각 30.2%, 172.7%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사케는 해마다 등락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속적인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바이주는 지난해 수출액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이 급격히 증가했다.
'고급술'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한 사케나 바이주와 달리 막걸리가 저가 위주의 수출 전략을 펼친 것이 '패착'이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막걸리의 지난해 평균 수출단가는 ℓ당 0.99달러로, 1달러가 채 안 됐다. 반면 사케와 바이주는 각각 ℓ당 7.28달러, 28.65달러로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는 편이다.
막걸리가 워낙 싸다 보니 대부분 투명, 초록색의 반투명 페트병 용기 등 유사한 디자인으로 출시돼 젊은 층 공략을 위한 디자인 차별화에도 실패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aT는 막걸리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저렴한 술에서 고가·고품질 술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전과 함께 먹으면 맛있는 막걸리보다는 현지 음식이나 술 취향 등 음식문화에 부합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