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서 조롱당한 트럼프…'나토 학교'에서 왕따 학생으로 묘사

2019-12-09 14:27:47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유튜브 채널 캡처]

미국 NBC방송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가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불거진 '뒷담화 동영상'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풍자 소재로 올렸다고 8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4일 영국에서 열린 나토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제외한 영국, 프랑스, 캐나다 정상 등이 모여 트럼프 대통령의 즉석 기자회견이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듯한 영상이 포착된 것을 계기로 그를 비꼰 것이다.



본격적인 쇼가 시작되기 전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방영된 이 코너에서는 배우 알렉 볼드윈이 역할을 맡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고등학교'에서 왕따로 조롱을 받는 장면이 연출됐다.
SNL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캐나다, 프랑스 정상이 나란히 앉은 '쿨 키즈'(cool kids) 식사 테이블의 빈자리에 앉으려 하지만 다른 정상 친구들은 그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난 보리스(영국 총리) 친구야, 그렇지?"라며 다가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지금보다 상황을 더 어렵게 하지 마"라는 차가운 반응이다.

이달 영국 총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리스 존슨 총리의 승리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정작 존슨 총리는 트럼프의 지원을 탐탁지 않아 하는 상황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곧이어 다른 정상들은 자리에 앉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의 등 뒤에서 험담을 시작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역할을 맡은 지미 팰론은 "쟤는 보리스보다 더 멍청한 것 같아"라고 속삭인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빈자리에 앉으려 하자 다른 정상들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자리라며 거부한다. 그리고는 존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등 뒤에 '탄핵해 줘'라는 글이 적힌 종이를 붙인다.
그러자 장면이 멈추고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세실리 스트롱)가 "남을 괴롭히는 것은 심각한 문제에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더 그렇습니다"라며 "유럽 정상들께서는 최고가 돼 주세요(Be Best)"라고 당부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아동 권리 운동인 'Be Best'를 빗대 다시 한번 풍자한 것이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와 관련해 자신을 조롱하는 미 언론들의 태도에 트럼프 대통령은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토 회원국에 방위비로 1년에 5천300억 달러를 더 내도록 했다"며 "가짜뉴스 미디어가 나를 조롱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aayys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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