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씨에 '꽃구경' 나선 시민들…'사회적 거리두기' 무색

2020-04-05 16:34:47

(과천=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봄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차들이 주차돼 있다. 2020.4.5 superdoo82@yna.co.kr

4월의 첫 일요일이자 식목일인 5일 화창한 봄날씨가 펼쳐지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잦아들지 않았음에도 많은 시민이 야외 공원으로 나가 햇살과 봄꽃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일부 시민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각심이 무뎌진 탓인지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무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서울은 아침 기온이 2도 정도로 쌀쌀했지만, 맑은 하늘에 햇살이 내리쬐면서 낮 기온이 14도 정도로 올라 포근해졌다. 대기 확산도 원활해 전국 모든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을 보였다.

답답한 집에서 벗어나 야외로 나온 시민들은 대부분 가볍고 화사한 봄옷 차림으로 멋을 내면서도 마스크 착용을 잊지 않았다.
서울숲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친구들과 간식을 먹고 있던 이모(23)씨는 "그동안 외출을 못 해서 너무 우울했는데, 잠깐이나마 친구들을 만나서 바람을 쐬니 좋다"며 "꽃도 피고 날씨도 너무 좋은데 계속 우울한 상태로 있기는 힘들었다"며 웃었다.

이날 서울 곳곳에서는 벚꽃이 절정에 이른 듯 화려하게 피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어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곳이 많았다.

서울 여의도 국회 뒤편 윤중로 벚꽃길이나 인근 버스정류장 7곳,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도 일반 방문객의 통행이 완전히 차단됐다.
하지만 통제가 이뤄지지 않는 여의도 곳곳에는 나들이객이 몰렸고, 코로나19가 자신만 비껴간다는 듯이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무시하는 시민도 많았다.

공원 잔디 위의 돗자리들의 간격은 대개 2m 이상이었지만, 벚나무 아래에는 돗자리와 돗자리가 맞닿을 만큼 촘촘히 앉은 경우도 눈에 띄었다.
또한 돗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겠다며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도 자주 목격됐다.

그늘막, 텐트를 금지한다는 현수막 바로 옆에서 잔디밭에 텐트를 치다 단속 요원에게 제지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라면이나 음료수 등을 파는 공원의 편의점에서는 좁은 장소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기도 했다.

공원 관계자는 "오늘은 그래도 평소보다 사람이 적게 온 편"이라며 "다른 주말에는 이보다 4배 이상 사람이 몰리면서 더 혼란스러워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완연한 봄 날씨에도 여전히 '집콕'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직장인 신 모(26) 씨는 "주말에는 동네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게 일상이었는데, 헬스장 휴관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어서 집에서 휴식하며 주말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익숙해지기도 했고, 조금만 기다리면 코로나19가 좀 진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국 고속도로는 비교적 원활하지만 수도권과 일부 강원권에서는 차들이 몰려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경부선 서울방향 17㎞·부산방향 9㎞, 서해안선 서울방향 27㎞, 영동선 인천방향 12㎞ 구간 등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서행하고 있다.

서울외곽선 구리방향 5㎞·일산방향 5㎞, 서울양양선 서울방향 15㎞ 등지에서도 차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방향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6∼7시께 정점에 이르렀다가 오후 9∼10시께 해소되겠고, 지방 방향 소통은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을 340만대로 예상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2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36만대가 오갈 것으로 관측됐다.

on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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