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아들 이어 교육장관 '코로나 중국 책임'주장 논란

2020-04-07 08:04:18

베인트라우비 장관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을 자극하는 내용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G1]

브라질 교육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을 자극하는 내용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브랑 베인트라우비 브라질 교육부 장관은 중국 때문에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벌어졌다면서 중국이 자신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인트라우비 장관은 브라질에서 국민 만화로 일컬어지는 '모니카의 친구들'(Turma da Monica)에 등장하는 서툰 발음의 캐릭터를 이용해 중국과 중국인을 조롱하는 표현을 사용했다.


'모니카의 친구들'은 '남미의 월트 디즈니'로 불리는 마우리시우 지 소우자가 자신의 딸을 모델로 해 만든 만화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브라질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친숙하다.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베인트라우비 장관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완전히 터무니없고 비열한 발언으로 인해 중국-브라질 관계의 건전한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논란이 되자 베인트라우비 장관은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중국 대사관은 브라질 정부에 공식 입장을 촉구하는 등 반발을 계속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리트윗했다가 외교적 갈등으로 확산했다.

하원 외교·국방위원장인 에두아르두 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서 비선 외교 실세로 통하며, '실질적인 외교부 장관'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당시 브라질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브라질 우호 관계를 해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제기되는 모든 책임을 에두아르두 의원이 져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대사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에두아르두 의원은 국제적 안목도 상식도 갖추지 못한 인사이며 중국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브라질에서 미국의 대변인이 되려 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팬을 자처하는 에두아르두 의원의 리트윗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는 지적에서 나온 반응이었다.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상황은 진정됐다.

fidelis21c@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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