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휴~' 구급차에서 되찾은 의식…김효기 '충돌 전후 상황 기억 안 난다'

2020-05-24 06:29:03

중계화면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3일 상주에서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광주FC간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 후반 36분. 공을 향해 페널티 박스 안까지 전력질주한 뒤 슬라이딩을 시도한 김효기(광주)와 위기를 감지해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온 골키퍼 황병근(상주)이 골 에어리어 부근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50대50의 상황. 공을 향한 두 선수의 집념이 부른 사고였다. 광주가 2연패 뒤 맞이한 상주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시점이었다. 후반 20분 교체투입된 김효기는 의지가 충만한 상태였으리라.

황병근의 오른 다리에 얼굴을 부딪친 김효기는 강한 충격으로 순간 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옆으로 누운 채 움직이질 못하는 듯 보였다. 충돌 후 고통스러워하는 황병근과는 상황이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게 중계화면상으로도 느껴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한 주심과 광주, 상주 선수들이 달려왔다. 주심은 김효기를 바로 눕혔고, 선수들은 입을 벌린 채 혀를 빼내기 위해 애썼다. 기도를 확보하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주변에 있던 선수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때맞춰 의료진이 찾아와 바로 긴급의료조치를 취했다.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기는 도중 중계화면에 잡힌 김효기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눈을 떴다 다시 감았다. 최악의 불상사를 면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

다행히 우려할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광주 구단은 23일 늦은 밤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효기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CT 촬영을 했다. 그 결과,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광주로 복귀해 정밀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걱정하는 팬들을 안심시켰다.

병원에 동행한 트레이너는 광주 구단 관계자를 통해 '김효기가 충돌 전후 상황이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이후 그라운드에 누워 사람들이 자기 주변에 모인 게 얼핏 생각나고, 그다음 눈을 떠보니 구급차 안이었다고 한다. 병원으로 이송되는 구급차에서 의식, 호흡을 되찾았다. 지금은 몸에 힘이 조금 빠진 것을 빼면 큰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시즌을 앞두고 경남에서 광주로 이적한 김효기는 구단 고위 관계자와의 통화에서도 괜찮냐는 질문에 '네..네..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는 2년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임대로 데려온 이승모(현 포항)가 경기 도중 공중에서 착지하는 과정에서 목을 다쳤다. 상주 현장에 있던 광주 구단 관계자는 "그때 생각이 났다. 이승모 선수는 병원으로 갈 때까지 의식을 찾지 못했다. 지금은 다행히 포항에서 잘 뛰고 있다. 김효기 선수도 괜찮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밝혔다.

주심은 페널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을 확인했으나, 파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기는 그대로 강상우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낸 상주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광주는 3연패를 당한 상태에서 오는 30일 우승후보 울산을 만나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