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플레이어]300안타도 가능? 5할 타자 호미페 '45만 달러의 행복'

2020-05-25 13:17:54

중요한 안타를 치고 펼치는 두산 페르난데스 특유의 세리머니. 올시즌은 이 모습을 더 많이 볼 것 같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5.19/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



그는 지난 겨울 총액 90만 달러에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 했다. 김재환의 미국 진출 여부와 연동되면서 계약이 조금 늦어졌다. 많은 두산 팬들이 재계약 소식에 안도했다.

총액 90만 달러. 그 중 인센티브가 절반인 45만 달러, 보장 액수는 45만 달러다.

직전 년도 최다안타왕이자 골든글러브 수상자. 다른 팀 외인 타자들과 비교해보면 '구단이 계약을 잘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금액이었다.

90만 달러 다 줘도 아깝지 않은 선수인데 그나마 절반은 인센티브다. 구단 선수 모두 윈-윈이 된 포지티브 섬 계약이었다.

지명타자로 오로지 타격으로만 승부를 볼 수 밖에 없는 외인.

구단 입장에서는 인센티브로 혹시 모를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반면, 페르난데스는 인센티브가 걸려 있으니 겨우내 더 열심히 준비했다. 인센티브 확보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효과는 시즌 초부터 바로 나타나고 있다. 믿기지 않는 만화 같은 기록을 줄줄이 쏟아내고 있다.

17경기, 81타석이나 소화했는데 타율이 무려 5할이다. 72타수36안타, 17타점, 18득점. 파워도 늘었다. 홈런이 벌써 4개다. 홈런 평균 비거리가 121.3m에 달할 만큼 멀리 보냈다.

25일 현재 타율, 최다안타, 득점, OPS 부문 선두. 장타율도 LG 라모스에 이어 2위다. 지난 주말 대구 삼성과의 3연전에서는 홈런 2방 포함, 13타수9안타, 7타점을 몰아쳤다.

출전한 17경기 중 멀티히트가 2/3를 넘는 무려 12경기. 경기 당 안타 하나도 치기 힘든 마당에 멀티히트를 밥 먹듯 쏟아내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최대 장점은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자 없을 때 타율 0.488, 주자 있을 때 타율 0.516이다. 득점권도 0.471에 달한다.

상대 투수 유형도 가리지 않는다. 좌(0.500)-우(0.476)-언더(0.600)에 두루 강하다. 실제 지난 주말 삼성 벤치도 페르난데스 타석이 지나간 뒤 좌투수를 올리기도 했다. 에이스급 투수 볼도 잘 때린다. '공 보고 공 치기' 유형이라 가능한 수치들이다.

코스도 가리지 않는다. 페르난데스는 극단적으로 제구된 몸쪽 공을 제외하면 그 어떤 코스에도 넓은 배트 면을 만들어내며 안타를 뽑아낸다. 그야말로 안팎으로 '콜드존'으로 없는 셈이다. 이 덕분에 타구 방향도 좌(23.9%)-중(35.8%)-우(40.3%)로 고루 분포돼 있다.

타석에서 공격적인 데다 실투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초구 타율이 무려 0.857이다.

무서운 점은 잠깐 반짝하고 말 활약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미 정확도는 리그 최고 수준임을 지난해 입증한 터. 2년 차를 맞아 한국야구에 더욱 완벽하게 적응했다. 맞히는 능력이 탁월한데다 공인구 마저 심상치 않다. 원래 빠른 타구 속도가 더 빨라졌다.

게다가 수비 부담이 없어 여름 체력 걱정도 없다. 만약 이런 페이스가 큰 기복 없이 유지된다면 2014년 서건창(201안타) 이후 사상 두번째 200안타 고지는 무난하게 밟을 전망. 전 경기 출전을 가정해 산술적으로만 계산하면 무려 300안타도 가능하다. 그야말로 오락에서나 나올 만한 놀라운 활약이다.

몸값 대비 최고 활약, 두산과의 동행은 그야말로 '45만 달러의 행복'이다.

현재 페이스 대로라면 페르난데스는 인센티브를 무난히 가져갈 것이다. 90만 달러를 다 내줘도 전혀 아깝지 않은 선수. 두산을 웃게 해주는 효자 외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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