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하리수, 유년시절 '다름' 인정해준 은사와 재회 '눈물'[종합]

2020-05-29 20:35:51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방송인 하리수가 고등학교 시절 은사님과 재회했다.



29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2001년 국내 1호 트랜스젠더 연예인으로 데뷔해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데뷔 20년차 방송인 하리수가 출연했다.

이날 김용만과 윤정수는 KBS 연못공원에서 의뢰인 하리수를 만났다.

하리수는 "섭외 했으니까 하는 말인데 핫이슈에서 이름을 따와서 하리수로 만들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하리수는 "매력 유지의 비결이 뭐냐"라는 말에 "시술"이라고 밝히며 털털한 매력을 뽐냈다. 또 하리수는 KBS에서 만난 이유로 "제가 제일 처음 했던 토크쇼가 KBS였다"라고 밝혔다.

하리수는 "어렸을 때 남자로 태어나면 남자로 태어났다고 생각하는데, 전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자로 사는 게 당연했다. 사람들이 나에게 '예쁘다'라고 하는 게 당연했다. 또 고등학생에 올라가서 사춘기를 겪었다. 저희 고등학교 때가 남녀 공학이었다. 저의 자존감을 높혀줬던 전창익 선생님을 찾는다. 학생주임 선생님이었다"라고 밝혔다.

또 김용만과 윤정수는 "어떻게 학생주임 선생님을 찾냐"라고 물었고, 하리수는 "전 가방에 화장품이 있었고, 손톱도 기르고 다녔었다. 그때 아이들에게서 저를 보호해준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윤정수는 "하리수가 어떻게 남자학교를 다녔을까. 힘들지 않았냐"라고 물었고, 하리수는 "근데 힘들지 않았다. 중학교 때 만난 절친 2명이 있다. 저까지 다 트랜스젠더다. 한 명은 결혼을 했고, 한 명은 아직 솔로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리수는 "체육대회날 저희 3명이 열외가 됐다. 그때 졸업사진 촬영을 앞두고 있었는데 한 선생님이 '오빠들 수업하는데 너네는 왜 여기 있냐'라고 물었다. 그러더니 선생님이 '너네 여기 남고 학생들이야'라고 물어보더니 '맞다'고 했더니 바로 따귀를 때렸다. 결국 머리카락을 짤렸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선생님을 찾기위해 하리수의 고등학교인 '낙생고등학교'를 찾았다.

윤정수와 김용만은 하리수의 생활기록부를 열람 하기 위해 사인을 받았고, 사인을 하던 하리수는 격하게 반대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공개된 졸업앨범에는 하리수가 아닌 '이겹엽' 시절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하리수는 "학창시절 불시에 찾아오는 소지품 검사 시간이면 야한 잡지, 담배 등이 발견되는 또래 남고생의 가방과는 달리 콤팩트, 립스틱 등 화장품이 들어있던 제 가방을 보고 전창익 선생님은 모른 척해주며 지나가 주셨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어린시절을 묻는 질문에 하리수는 "어린 시절부터 여자아이들과 인형 놀이, 고무줄 놀이를 함께 하며 자연스럽게 자신이 '여성'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라며 "작은 언니는 공부를 진짜 잘했다. 아버지가 작은 언니를 가장 좋아했다. 또 손님이 오면 나를 보며 '낳지 말라고 했는데 낳아서 저 모양이다'라고 이야기를 했었다"라고 상처받은 유년시절을 고백했다.

하리수는 "아버지는 밖에서는 한 없이 따뜻한 분인데 집에서는 엄격했다. 옆집 아이와 싸운 후 울었다는 이유로 아버지 발에 차인 적도 있다. 아직도 이마에 상처가 있다"라며 깊은 상처로 남은 그 시절을 회상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또 하리수는 "고등학교 이후 아버지와 대화가 단절됐다. 또 제가 성전환 수술을 했을 때도 5년 이후 알게됐다. 특히 '인간극장'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모자이크를 해달라고 하시더라"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 아버지의 뒷모습을 봤는데, 그렇게 무서웠던 사람이 너무 작아보이더라. 어느 순간 용서하게 되더라. 더 이상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 됐다. 아버지에게는 제가 천덕꾸러기라고 생각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제가 20년 째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라고 밝히며 눈물을 보였다.

하리수는 "나를 지켜줬던 엄마. 그리고 전창익 선생님의 배려 때문에 제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밝혔다.

"어머니는 힘들어 하시지 않았냐"는 김용만의 질문에 하리수는 "전 이런 삶을 알고 트랜스젠더로 시작했는데, 엄마는 저 때문에 힘들었을 거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하리수는 "제가 아들로 살 때보다 딸로 살 때 효도를 많이 했으니까 뿌듯해 하시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하리수는 "선생님이 저에게 해주셨던 배려와 말 한마디가 트랜스젠더로 사는 원동력이 됐었다"라며 스승님과의 재회를 기대했다.

하리수는 마지막 추억의 장소로 분당중앙공원으로 향한 후 고등학교 당시 축제 무대였던 곳에서 "전창익 선생님"이라고 크게 외쳤다.

이때 "경엽아"라며 하리수의 이름을 부르며 등장했다. 하리수는 "그때 얼굴과 똑같으시다"라고 이야기했고, 전창익 선생님은 "날 찾아 줄지 몰랐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하리수는 "고등학교 축제 때 공연하러 왔을 때 선생님을 찾았는데 전근가셨다고 해서 못 봤다"라고 이야기했고, 선생님은 "아니다 난 봤다"라며 당시 공연을 지켜보고 있었음을 밝혔고, 하리수는 눈물을 흘리다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알고보니 선생님은 당시 전근을 가지 않았고, 하리수의 기억의 오류였던 것.

선생님은 "하리수가 제자인 줄 알았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몰랐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난 후에 아내에게 '내 제자다'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학창시절 하리수를 기억하냐"라는 질문에 선생님은 "남자가 여자같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경엽이 다웠다'라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하리수 다웠다라고 할 수 있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소지품 검사 당시 하리수의 가방에서 화장품이 나온 걸 기억하시냐"는 질문에 선생님은 "처음에는 보고 당황을 했었다. 남이 볼까봐 덜덜덜 하면서 숨겨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선생님은 "당시 선생님들이 싫은 소리를 하기도 했다. '경엽이를 좀 혼내라'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근데 존재를 나타내는게 지적을 받을 일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나도 학교 다닐 때 딴짓도 많이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괜찮지 않냐. 저 때도 선생님들이 슬쩍 넘어가주기도 하셨다. 덮어주고 믿어주면 아이들은 바뀐다"라고 밝혀 하리수에게 감동을 안겼다.

하리수는 "선생님 덕분에 자존감을 안고 살아 갈 수 있었다.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기였는데, 선생님 때문에 힘든 시기를 긍정적이게 살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하리수는 "혼란스러웠던 시기 이후 좋은 모습으로 찾아가야 하는데 한마디로 염치가 없었다. 그래서 20여 년 만에 선생님을 찾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하리수는 선생님이에 팩과 건강식품을 선물했고, 선생님은 하리수를 위해 립스틱을 직접 골라 선물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narusi@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