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인]'구자욱 박해민까지 오면?' 박승규 박찬도가 던진 2대1 경쟁 구도

2020-06-04 10:21:57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삼성 박승규가 기습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박승규는 내야안타로 진루에 성공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6.0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삼성 외야진에 경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



1대1 경쟁 구도가 2대1 경쟁구도로 바뀌면서 긴장감이 넘친다.

지난해까지 삼성 외야 뎁스는 깊지 않았다. 김헌곤 박해민 구자욱 주전 라인업이 공-수에서 붙박이로 활약했다.

후반기 맥 윌리엄슨이 가세했고 박찬도 송준석이 있었지만 외야수로 40경기를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구도는 완전히 다르다.

구자욱과 박해민이 자리를 비운 사이 박승규 박찬도가 급부상 하면서 전혀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여기에 내야수 살라디노가 안정된 외야수비까지 소화하면서 활용도가 커졌다. 구자욱 박해민 등 핵심 주전 외야수 2명이 한꺼번에 빠져 있지만 공백이 아직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박승규 박찬도가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빈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기 때문.

중견수 박승규는 14경기에서 0.387의 타율과 3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공격 뿐 아니라 폭 넓은 외야 수비로 박해민이 빠져 걱정이던 중견수 수비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공-수에서 센스가 넘친다. 3일 잠실 LG전은 박승규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광활한 잠실 외야를 구석구석 커버하며 허윤동을 도왔다. 공격에서도 반짝 반짝 빛났다. 3회 2사 후 켈리로부터 팀의 첫 안타를 날린 박승규는 4-3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켈리의 투구 밸런스를 무너뜨린 절묘한 플레이. 박승규를 내보낸 켈리는 김상수에게 적시 2루타, 이원석에게 쓰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9년 차 늦깎이 박찬도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타석에서 조급함이 사라졌다. 투수와의 싸움에서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다. 선구안이 부쩍 좋아지면서 볼넷은 늘고, 삼진은 줄었다.

24경기 0.292의 타율과 10볼넷. 출루율이 0.410에 달한다. 장타율도 0.438로 몰라보게 늘었다. 올 시즌 데뷔 첫 홈런도 날렸다. 출루가 잦은데 발까지 빨라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다. 벌써 16득점이나 된다. 3일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LG전에서도 박찬도의 진가가 톡톡히 드러났다. 0-2로 뒤지던 4회 선두 김상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고도의 집중력으로 중전 안타를 날리며 징검다리를 놓았다. 살라디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고 이원석의 역전 싹쓸이 2루타가 터졌다. 박찬도의 '연결'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공격 전개였다.

8-5로 쫓기던 7회 1사에서는 우월 2루타로 찬스를 만든 뒤 살라디노의 투런 홈런으로 쐐기 득점을 올렸다. 톱타자 김상수와 함께 만점 테이블세터로 맹활약 하며 팀의 3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박승규와 박찬도의 집중력은 구자욱 박해민의 복귀 준비 소식과 맞물려 배가되고 있다. 왼쪽 내전근 부상으로 빠져 있던 주포 구자욱은 2일 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허삼영 감독은 "통증이 없어 복귀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캡틴 박해민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즌 초 타격 부진으로 지난달 23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지 열흘. 퓨처스경기를 통해 타격감을 회복하며 복귀를 준비중이다. 퓨처스 8경기에서 30타수11안타(0.367), 2홈런, 8타점, 6득점, 5볼넷으로 맹활약 중이다. 2일 SK전에는 만루홈런까지 날렸다.

허삼영 감독은 "(퓨처스 활약을) 보고 받고 있다. 복귀 시점은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외야진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어 행복한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거포 이성규가 1군에 복귀하면서 상황에 따라 살라디노까지 외야수로 안정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삼성 외야진의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현재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가 주전"이라는 확고한 생각으로 포지션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사령탑. 평온했던 삼성 외야진이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 정글로 변하고 있다. 그 안에서 팀은 단단해 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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