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3G 8실책' 한화, 올시즌 희플 단 3개뿐…'11연패' 반등 요소 있나

2020-06-05 10:17:28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한화 선수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주자가 2루나 3루에 진루한 것을 '스코어링 포지션'이라고 한다. 쉽게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다.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기 위해 감독들은 번트 등 '짜내기' 공격을 시도하기도 한다. 투수는 등뒤에 위치한 주자의 압박감에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올시즌 한화 이글스는 '스코어링(Scoring)'이란 말이 무색하다. 흔한 희생플라이 하나 보기가 힘들다. 길고 긴 연패의 터널, 그 끝도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는 5일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패배, 올시즌 KBO리그 최다 연패인 11연패를 기록했다. 2패가 더 추가되면 한화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13)와도 타이를 이룬다. 지난달 23일 창원 NC 다이노스 전 2연패를 시작으로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3연속 스윕을 당했다.

시즌초 10연패를 경험한 SK, 6위까지 내려앉았던 키움은 한화 전 3연승을 계기로 분위기 반등을 이뤄냈다. 반면 이제 한화는 7할 승률의 1위팀 NC 다이노스를 다시 만난다. 산넘어산, 설상가상 그 자체다.

타선은 바닥을 지나 지하로 파고드는 모양새다. 2할4푼의 팀 타율을 시작으로 안타(215개) 홈런(17개) 타점(88점) OPS(0.641) 볼넷(68개) 득점(94점)까지 거의 전 부문에서 리그 최하위다. 지난 11연패 기간 동안 단 29점, 경기당 평균 2.64점에 그쳤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27개(2위)에 달하는 병살타와 단 3개에 불과한 희생플라이 갯수의 대비다. 주자가 나가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 적은 출루와 많은 병살이 겹쳐지면서 잔루(161개)도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여기에 23개의 실책을 기록, SK와 더불어 공동 1위다. 특히 키움과의 3연전에서 무려 8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이중 흔히 볼 수 있는 내야 실책은 2개 뿐이다. 나머지 6개는 보기드문 외야수와 투수, 포수의 것이다.

한화의 문제는 눈에 띄는 반등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운드 역시 팀 평균자책점 5.50으로 전체 8위에 그치고 있다. 9위 두산과 10위 KT 위즈의 막강 타선을 감안하면, 투타 밸런스가 한화만큼 침체된 팀은 없다.

하주석과 오선진 등 주요 부상 선수들은 6월중 복귀도 어려운 상황. 눈에 띄는 2군 신예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수요일에는 그나마 안정감을 지켜왔던 에이스 서폴드마저 무너졌다. 리빙 레전드 김태균의 2군행 충격 요법도 이미 썼다. 이성열 송광민 등 베테랑들의 반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나마 주전으로 발탁된 노시환은 홈런 3개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타율은 2할1푼6리에 그치고 있다.

지난 1986년 창단한 한화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는 지난 2012년부터 2013년에 걸쳐 기록한 14연패다. KBO리그 역대 개막 연패 1위 기록인 13연패가 포함된 기록이다.

한화는 KBO리그가 10개 구단 체제로 재편된 이래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적이 없다. KT 가입 전인 2014년 9위가 마지막 꼴찌다. 당시 승률은 3할8푼9리(49승 77패)였다. 한화의 올시즌 승률은 2할5푼9리(7승20패)다. KBO 마지막 2할 승률 팀은 2002년의 롯데(2할6푼5리, 35승1무97패)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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