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포커스]잠실 ERA 7.15, 차우찬을 빗겨가는 '잠실 프리미엄'

2020-07-02 08:55:52

KBO리그 LG트윈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차우찬이 KT 5회초 5회초 2사 2루에서 강백호에게 투런포를 허용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투수들에게는 '잠실 프리미엄'이란 말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잠실이 투수 친화적 특성을 갖고 있어 투수에게 유리하다는 뜻이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 트윈스나 두산 베어스로 옮기면 성적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대표적인 투수가 지난해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정규시즌 MVP에 조쉬 린드블럼이다. KBO리그에서 5시즌을 뛴 린드블럼은 2015~201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3시즌 동안 28승27패, 평균자책점 4.25, 이후 2년간 두산에서는 35승7패,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두산서 실력 향상도 있었지만, 잠실 프리미엄과 공수 전력이 탄탄한 소속팀 덕을 봤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올해 두산으로 옮긴 라울 알칸타라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해 KT 위즈에서 11승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2,3선발급 성적이다. 올시즌 두산에서는 2일 현재 10경기서 7승1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중이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3위, 투구이닝(63⅓) 공동 6위, WHIP(1.25) 11위에 올라 있다. 특급은 아니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해 선발 순서 한 계단 쯤은 상승했다. 아직 표본 경기수가 적어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대체로 잠실 프리미엄으로 설명할 수 있다.

두산 베어스 장원준도 있다. 그는 롯데 시절 9시즌 동안 평균자책점 4.30을 올렸고, FA 계약을 통해 2015년 두산으로 옮긴 후로는 평균자책점 4.18로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2차례 우승과 1차례 준우승을 이끈 2015~2017년, 3시즌 동안에는 86경기에서 41승27패, 평균자책점 3.51의 성적을 내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들만 가지고 '잠실 프리미엄'을 정확히 논하기는 어렵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LG 트윈스 차우찬은 올시즌 롤러코스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G와의 4년 계약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차우찬은 지난 1일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9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올시즌 성적은 10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54다.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28경기 가운데 25위고, 피안타율(0.275)은 20위다. 팀내 후배인 정찬헌, 임찬규, 이민호가 역투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3선발로 부르기는 힘든 수준이다. 세 투수의 역투로 3연승을 이어가던 LG는 이날 차우찬의 부진으로 연승을 잇지 못했다. 기복이 심하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애를 태운다.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올렸지만, 나머지 5경기에서는 4점 이상을 줬다. 특히 지난 19일 두산전에서는 1이닝 8실점을 했다.

잠실에서 특히 부진하다는 게 주목된다. 올해 잠실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5를 나타냈다. 구위, 제구, 경기운영 모두 정상이 아닌 경기가 잠실에서 많다. 이날 KT전에서 나온 피홈런 2개가 현재의 차우찬을 말해준다. 1회초 톱타자 배정대에게 137㎞ 직구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좌월 홈런을 내줬고, 5회에는 강백호에게 133㎞ 슬라이더가 실투가 되면서 중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차우찬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던진 11년 동안 평균자책점 4.44를 올렸고, 2017년 LG 이적 후에는 4.63을 기록중이다. 잠실구장 평균자책점은 삼성 시절 3.92, LG에서는 4.63으로 나빠졌다. 특히 잠실에서 선발로 등판한 경기의 9이닝 평균 피홈런을 보니 삼성 시절 0.63개, LG 소속으로는 0.89개로 증가했다. 차우찬은 2017년 10승7패, 평균자책점 3.43을 올리며 제 몫을 했지만, 이후로는 지금처럼 기복이 심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잠실 프리미엄을 말하기 어려운 투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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