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초점]득점권 침묵에 작전 미스의 연속 SK, 아직도 뻥야구에서 벗어나지 못했나

2020-07-12 06:26:01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SK 박경완 감독대행.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08/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SK 와이번스엔 홈런 밖에 없는 것일까. 처참한 수준의 득점권 타율에 미숙한 작전 수행까지. SK는 1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서 5대3의 승리를 거뒀지만 왜 SK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날 SK는 2회초 채태인과 최준우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3회 1점, 6회 1점을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7,8,9회에 1점씩을 뽑아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날 5점을 뽑았음에도 득점권 타율은 제로였다. 총 13번의 득점권 타석에서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 희생 번트 1개를 뺀 8번의 타격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나오지 않았다.

2-2 동점이던 7회초엔 1사 1,3루서 한화 구원투수 송윤준의 폭투로 결승점을 뽑았다. 8회초엔 상대 실책과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김강민의 1루수앞 땅볼 때 타구를 놓친 한화 1루수 강경학의 실책으로 1점을 더했다. 4-3으로 쫓긴 9회초엔 로맥의 쐐기 솔로포로 다시 2점차 리드를 만들며 승리를 가져갔다.

홈런을 뺀 5안타와 7개의 4사구로 여러 찬스를 만들었지만 적시타가 하나 나오지 않은 것은 그만큼 SK가 얼마나 찬스에 약한지를 알 수 있다. SK의 올시즌 득점권 타율은 2할3푼7리로 한화와 함께 꼴찌다.

여기에 작전 미스까지 더해져 공격이 더 답답했다.

4회초 1사 1루서 8번 이현석의 타석에서 히트앤드런 작전이 나왔다. 2B1S에서 1루주자 최준우가 2루도 달렸고, 이현석은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에 배트를 냈다. 하지만 배트는 공에 맞지 않고 한화 포수 최재훈의 미트에 들어갔고 최재훈의 정확한 2루 송구에 최준우는 너무 쉽게 아웃당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져야할 타이밍에 작전을 걸었지만 의외로 공이 바깥쪽으로 많이 빠져나가는 볼이었다. 게다가 이현석의 맞히는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데다 최준우의 발이 그다지 빠르지도 않아 이현석이 타격을 하지 못할 경우 도루가 성공할 확률도 낮았다. 만약 작전이 없었다면 3B1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이현석이 공격을 할 수 있었다.

5회에는 사인 미스가 나왔다. 1사 1,2루의 기회에 3번 최 정의 타석. SK로선 점수를 뽑을 확률이 높은 타자에게 기회가 왔다. 그런데 초구에 작전이 걸렸다. 1루주자 오준혁이 2루로 달린 것. 그런데 2루주자였던 김성현은 3루로 뛰지 않았다. 오준혁은 2루에 거의 다다라서야 김성현이 2루에 있는 것을 확인했고 꼼짝없이 협살에 걸렸다. 포수 최재훈이 김성현을 견제하면서 오준혁에게 달려가 태그아웃.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도 떨어졌다. 김성현과 오준혁의 주력을 보면 오준혁의 발이 더 빠르다. 어차피 주자가 2루에만 남는다고 보면 오준혁이 2루에 있는 것이 맞다. 차라리 김성현이 3루로 달려 협살에 걸리고 오준혁이 2루까지 가는 것이 나았다. 하지만 당황한 김성현은 별다른 제스처없이 2루 근처에서 오준혁이 아웃되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다. 김성현과 오준혁 중 누구의 사인 미스인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SK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6회초엔 1사 2루에서 김강민의 헛스윙 삼진 때 2루 대주자 김경호가 3루 도루를 감행했다가 태그아웃돼 이닝이 끝났고, 7회초엔 무사 1루서 김성현의 희생번트가 너무 투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1루주자가 2루에서 아웃되는 등 SK의 작전이 대부분 실패했다.

상대 투수의 폭투와 수비 실책 등 한화의 미스 플레이로 인해 득점을 하면서 승리를 한 것이 SK로선 천운과

같았다. 만약 패했다면 충격이 훨씬 클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SK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면서 한화와의 격차를 다시 3게임으로 늘리면서 꼴찌 추락에 대한 걱정을 지웠다. 하지만 득점권에서의 빈타와 부실한 작전 수행 능력은 남은 시즌 SK가 풀어야할 난제임은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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