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선수로서 존경해" 손흥민 인종차별 해설자의 때늦은 사과

2020-07-16 07:29:53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사실 선수로서 손흥민을 존경한다(I admire Son as a player)."



지난 13일 토트넘-아스널의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28·토트넘)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후 해고된 '아스널 팬TV(AFTV) 해설자' 클로드 칼리가리가 뒤늦게 사과했다.

손흥민은 13일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아스널전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 활약으로 2대1 승리를 이끌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단일시즌 10골-10도움 대기록을 수립했다.

대기록의 날, 안타까운 인종차별 발언이 나왔다. 전세계 아스널팬들 100만 명이 지켜보는 AFTV의 유튜브 생중계에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라멜라와 교체되는 순간, 해설자 칼리가리가 "DVD가 나가고 있다(DVD's going off)"고 말한 것. 손흥민을 겨냥한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영국에서 DVD는 아시아계 선수를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용어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시장, 길거리에서 불법 복제 DVD를 판매했다는 데서 유래한 아주 오래 된 비하발언이다. 해당 발언이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이 됐고, 책임자 로비 라일이 공개 사과와 함께 칼리가리를 무기한 출연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칼리가리는 AFTV 공식 SNS를 통해 "그런 뜻이 아니었다"면서 토트넘의 아스널전 극적인 승리를 빗대 "또 하나의 DVD가 출시됐다는 뜻"이었다고 둘러대며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통하지 않았다.

팬들의 비난이 폭주하는 가운데 아스널 구단까지 "인종차별적 행위는 어떤 형태이든 용납할 수 없다"고 하며 사태가 심각하게 흘러가자, 16일 칼리가리가 직접 영상 사과를 전했다. "굿모닝, 여러분. 내겐 좋은 아침이 아니다"라고 입을 연 후 "며칠 전 토트넘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자 한다. 내 코멘트의 타이밍이 잘못됐다. 많은 비난을 받았고 손흥민과 토트넘 팬들에게 이 부분을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선수로서 손흥민을 존경한다. 어떤 과정에서 그런 말이 나왔든간에 손흥민과 그의 가족, 팬들에게 사과드린다. 나와 로비 라일은 내가 아스널팬 채널에서 하차하는 데 합의했다. 내 스스로를 벌줄 것이니 그 부분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더 이상 많은 말을 하고 싶지 않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사과뿐이다. 고통을 드린 모든 이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한편 손흥민은 뉴캐슬 원정에서 리그 11호골로 3대1 승리를 이끈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사건 관련 질문을 받고 '무반응이 상책'이라는 현답을 내놨다.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그걸 반응할 수도 없고…. 어떻게 말할 것이 없는 부분이다. 제가 노력한다고 해도 좋아지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참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희생과 노력을 하는데 좋아지지 않는다. 어떤 한 사람의 노력으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 사람들은 신경 안쓰고 꾸준히 해오고 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고 누구든 인종차별을 당하면 불공평하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하지만 일일이 신경쓰기보다는. 작년에 얘기했듯이 반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런 사람들과 똑같아지고 싶지 않다. 제가 있는 위치에서 제가 하는 일들을 가장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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