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포항 돈가스집, '덮죽'으로 코로나19 전화위복→백종원 "흠 잡을 게 없다" [SC리뷰]

2020-07-16 06:50:0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골목식당' 해초칼국숫집, 수제냉동돈가스 사장님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특히 수제냉동돈가스 사장님은 메뉴 개발에 열중해 신메뉴 '덮죽'을 개발했다.



1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포항 꿈틀로 골목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해초칼국숫집의 솔루션을 위해 근처에 있는 죽도시장에 방문한 백종원은 저렴하고 질 좋은 해산물에 감탄했다. 백종원은 사장님이 신선한 해물이 아닌 냉동 해물을 쓰는 이유에 대해 "내부인들에겐 질 좋은 해물이 장점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백종원은 해초칼국수 외에 다른 메뉴도 맛보기 위해 사장님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수제비와 들깨칼국수를 먹어보기로 했다. 사장님은 정확한 계량 없이 육수 한 국자에 물을 조금씩 부으며 간을 맞췄고, 이 모습을 본 백종원은 "특별한 비율 없이 대충 섞는 거냐"고 예리하게 말했다.

수제비와 해초해물칼국수, 들깨칼국수에 들어가는 재료는 거의 비슷했다. 수제비 국물을 맛본 백종원은 "칼국수와 똑같다"며 웃었다. 이어 사장님이 족타한 수제비를 먹어본 백종원은 "보통 반죽할 때 몇 분 정도 하냐. 얼마 안 되지 않냐"며 "덜 쫄깃하다"고 평했다.

백종원은 포항의 해산물들로 특색있는 메뉴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수제비, 들깨칼국수 등의 메뉴는 다소 평범했기 때문. 백종원은 죽도시장에서 사온 아귀, 돌미역, 고둥, 가자미 등을 꺼내며 국수와의 접목을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사장님은 "해산물과 접목할 생각은 한 번도 못했다"며 놀랐다.

수제냉동돈가스집 사장님은 여전히 돈가스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돈가스가 나오는데 시간도 오래 걸렸고 돈가스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걱정하던 백종원은 "하루에 30인분 정도 팔아야 가게가 운영이 된다. 제가 30인분을 결제하겠다. 제작진들 점심식사를 여기서 하라고 할테니 30인분 점심 장사를 해보라"고 사장님의 적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제작진들의 점심시간이 됐다. 사장님은 마음을 가다듬으며 침착하게 돈가스를 만들었지만 튀김기, 소스 그릇 등이 부족해 계속 당황했다. 모니터링을 하던 백종원은 "단순히 힘들어서가 아니라 여건이 가능하겠나를 생각해보자는 거다"고 이야기했다.

스태프들의 점심시간이 10분 밖에 남았지만 남은 돈가스는 무려 16인분. 설상가상 밥과 그릇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제작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음식을 계속 만들었지만 스태프들은 점심시간이 이미 끝나 자리를 떴다. 백종원은"제작진이니까 기다려주는 거지 손님이면 안 그런다. 화를 안 내더라도 '이거 안 주시나요?' 한 마디에 심장이 떨린다"며 "어떤 결정을 하시든 사장님에게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사장님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진과 만난 사장님은 "일이 힘든 게 아니라 손님들한테 맛있게 정성껏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못하니까 안 행복하다"며 "이런 걸 예상하지 못했던 내가 너무 힘들고 손님들한테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건데"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사장님은 "가능하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거를 가르쳐주시면 해보고 싶다"고 결단을 내렸다. 이 소식을 들은 백종원은 사장님에게 영상통화를 했다. 사장님은 준비가 오래 걸리더라도 빨리 나갈 수 있는 메뉴를 고민 중이었고, 죽 이야기를 꺼냈다. 백종원은 "죽 괜찮다. 죽은 내가 죽인다"며 사장님을 두둔했다.

첫 촬영 이후 급격하게 확산된 코로나19때문에 백종원은 사장님과 약 3개월 반 동안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해초칼국숫집 사장님은 여전히 밝은 모습. 백종원은 포항의 식재료를 국수와 접목시키라는 숙제를 수행했냐고 물었고 사장님은 황태비빔국수에 황태 대신 가자미를 사용했고 냉동 해물 대신 포항산 새우와 고둥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가자미 비빔국수를 맛본 백종원은 "황태비빔국수 보다 맛있다"며 호평했다. 다만 국수를 덜 비비고 노하우가 부족한 탓에 국수가 잘 비벼지지 않는 것이 단점이었다. 백종원은 가자미 양념의 신맛을 조금만 잡으면 바로 판매할 수 있겠다고 합격점을 줬다. 다음은 해물칼국수. 신선한 새우와 고둥은 국물 맛을 더했고, 백종원은 "맛있다"며 국물을 연이어 마셨다. 하지만 해물 손질이 문제였다. 백종원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고둥 따서 넣는다는 게 말은 쉽지만 손님이 많이 오면 엄청난 일이다"고 걱정했다. 사장님은 "노력 없이 되는 게 어디있겠냐. 괜찮다"며 웃었지만 백종원은 "타산이 안 맞는다. 힘들어서 사람을 고용하면 원가가 오르고, 지치면 초심을 잃을 수도 있다"며 계속 우려했다. 결국 백종원은 새우와 고둥 대신 다른 재료를 생각해보라며 "칼국수가 맑을 필욘 없다. 특색 있게 가자"며 신메뉴 힌트를 줬다.

수제냉동돈가스집 사장님 역시 "오히려 요리에 대해 더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평소에 여유 있게 요리를 해볼 기회가 없지 않았냐.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며 코로나19로 입은 피해에도 의연한 태도를 보여 백종원을 놀라게 했다. 사장님은 손님이 줄어든 3개월 반 동안 메뉴 연구에 매진했다. 사장님의 연구 기록은 무려 노트 세 권 분량이었다. 노트에는 사장님이 개발했던 메뉴들과 요리 기초 상식 등이 담겼다.

백종원은 사장님에게 자신 있는 메뉴를 물었고 사장님은 '덮죽'을 언급했다. 백종원이 영상통화로 "죽 괜찮다"고 언급한 뒤 약 2주 동안 죽 연구에만 몰두했다고. 사장님은 "지금하면 10분 정도 걸린다"며 시금치 소고기 덮죽, 소라 돌문어 덮죽을 요리했다. 소라 돌문어 덮죽을 본 백종원은 "대박인데? 사진보다 낫다"면서도 "대부분 이러면 맛이 없다"고 한술을 떴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백종원은 제작진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넙죽넙죽 먹겠다. 이거 맛있다"며 감탄했다. 시금치 소고기 덮죽도 호평이었다. 백종원은 "흠잡을 게 없다. 나도 사먹겠다. 동네에서 팔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사장님을 눈물짓게 했다. 백종원은 간단한 솔루션을 제안한 뒤 대용량 조리를 대비한 동선과 세팅 등을 연구하라고 조언했다.

촬영이 끝난 후 제작진들과 만난 사장님은 "(백종원한테) '조금은 괜찮네?' 이 소리를 듣고 싶었는데 해주셔서 (감사했다). 사실 너무 힘들었다"며 울컥한 듯 눈물을 보였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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