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투입한 빗물저장소, 부산 물폭탄 때 가동 안 해 '황당'

2020-08-04 10: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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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부산에 폭우가 내리며 전역이 물에 잠겼을 때 수영구가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빗물저장소를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인다.
4일 수영구에 따르면 구는 2017년 국비와 구비 200억원을 투입해 수영중학교 운동장 인근에 빗물저장소를 조성했지만 이번 폭우 때 가동하지 않았다.



빗물 저장소는 집중호우 때 빗물을 일시 저장했다가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외부로 보내는 장치다.
1만7천900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로 시간당 96.4mm의 폭우를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당시 부산에 시간당 80㎜의 비가 내려 제대로 가동만 제대로 했다면 피해를 막거나 늦출 수 있었다.
광안리 해수욕장 일대 주택과 상가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구는 기상청에서 23일뿐만 아니라 24일에도 큰비를 예보하면서 가동 효율을 살리기 위해 타이밍을 재다가 가동 시기를 놓쳤다는 입장이다.
해당 빗물 저장소 운영 매뉴얼 등을 보면 하수관거가 90% 이상 차면 해당 저장소는 자동으로 열리게 돼 있다.
하지만 수영구는 당시에도 배수가 버틸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을 했고, 다음날 비를 대비하겠다며 빗물저장소 개폐 장치를 수동으로 바꿔 열지 않았다.
수영구 한 관계자는 "비가 연속적으로 올 때는 적절한 포인트를 잘 집어서 가동해야 최대한의 효과를 보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가동하지 않았다"면서 "예보대로 기상 상황이 됐다면 가장 이상적인 조치가 됐겠지만, 어찌 됐건 결론적으로는 운영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부산의 빗물 저장소는 모두 12곳이 있는데 지난 23일 폭우 때 가동하지 않은 곳인 이곳이 유일해 수영구의 판단 착오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또 지난해부터 구가 빗물 저장소 개폐를 수동운영 방식으로 병행한 뒤부터 저장소 개방을 딱 1차례만 했던 것으로 드러나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ready@yna.co.kr
[https://youtu.be/VW2sULdvTy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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