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임대 시장 '위축', 매매 시장은 '활발'…전셋값·매매가격 상승 이어져

2020-08-03 12:55:45

수도권 주택 임대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계약 건수는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경기도 역시 올들어 가장 낮은 거래 건수를 보였다.

반면 매매 시장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이 이어지는데다 전셋값이 치솟자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려는 발길이 이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건수 9년만에 최저치…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져

3일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집계를 보면 7월 서울에서 성사된 아파트 전세 계약은 6304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최다를 기록했던 2월(1만3661건)과 비교하면 약 46% 수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1만196건)에 비하면 약 62%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서울시가 관련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6000건대로 떨어졌다.

전세와 반전세, 월세를 포함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도 지난달 8344건으로 줄었다. 2월(1만9232건)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친다.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 역시 전세나 월세 계약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은 5714건으로, 2월(1만933건)의 약 52% 수준에 그쳤다. 이는 2015년 11월(5348건) 이후 56개월만에 가장 낮은 거래 건수다.

전·월세 거래량은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토대로 집계되며, 추가로 신고될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역시 주택 임대 시장이 급속한 속도로 위축되는 양상이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월에 2만7103건으로 최다를 기록한 이래 계속 줄어 지난달에는 1만2326건으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7월 1만9445건의 약 63%에 불과한 것이다.

월별로 보면 1월 2만1313건, 2월 2만7103건, 3월 2만296건, 4월 1만8506건, 5월 1만8076건, 6월 1만7367건 등이다.

또한 지난달 경기에서 이뤄진 다세대·연립주택 전·월세 계약은 2614건으로 2월(4819건)의 절반을 약간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7월 4176건의 약 63%에 그친 것이다.

월별로 보면 1월 3759건, 2월 4819건, 3월 4561건, 4월 4080건, 5월 3885건, 6월 3820건 등이다.

이같은 임대 시장의 위축은 지난달 정부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를 추진하면서 더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차인에게 4년 거주를 보장하고 임대료 인상을 5% 이내에 묶는 방안의 도입이 확실시되면서 전셋값은 치솟고 전세 매물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실제 주택 임대 시장에 따르면 전셋값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랐다.

이는 지난주(0.12%)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면서 주간 기준으로 올해 1월 6일 조사 이후 7개월여만에 최대 상승한 것이다.

경기도 전셋값 역시 0.19% 상승해 지난주와 같은 폭으로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부동산정보플랫폼 '다방'이 현직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3.9%가 하반기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43.6%의 응답자는 전셋값이 4% 이상 대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 매매시장은 활발…6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 역대 세번째

주택 임대 시장이 위축되는 것에 반해 매매 시장은 달아오른 분위기다.

6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량은 1만5589건으로 2006년 10월(1만9798건)과 11월(1만5757건)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았다.

같은 달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6263건으로 2008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경기의 6월 아파트 매매도 3만4950건으로 2006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았다.

같은 달 경기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도 6552건으로 2008년 이후 최고 건수를 보였다.

주택 가격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1.12% 올랐다.

지난해 12월(1.24%)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12·16대책 발표 이후 올해 들어 0.45%(1월), 0.12%(2월), 0.10%(3월) 등으로 상승폭을 줄이다가 코로나19 사태 등 영향으로 4월과 5월에 -0.10%, -0.20%로 떨어졌다.

경기도는 광역급행철도(GTX)·신분당선 연장 등 교통호재와 정비사업·역세권 개발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커지면서 한 달 새 아파트값이 1.30% 급등했다.

전월(0.91%)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값 강세로 7월 전국의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0.89% 오르며 2011년 4월(1.46%)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했다.

KB국민은행 박합수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전셋값이 올라가면서 갭투자나 대출을 끼고 내 집 마련을 한 실수요자들이 증가하면서 매매는 늘었다"면서 "다만 매매 시장과 달리 임대 시장은 전반적으로 축소하는 가운데, 보유세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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