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트레이드의 중심' KIA '좌고우면 않고 신속하게'

2020-08-13 10:33:20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프로야구 트레이드의 중심 구단은 단연 KIA 타이거즈다.



KIA는 한때 팀의 마무리였던 문경찬과 투수 박정수를 NC 다이노스로 보내고 강속구 투수 장현식과 만능 내야수 김태진을 받는 2대 2 트레이드를 12일 단행했다.

문경찬을 내준 대신 장현식을 받아와 마운드 공백을 최소화했고, 김태진을 데려와 부상으로 신음하는 내야진을 보강했다.

김선빈, 류지혁 모두 햄스트링 통증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수준급 공수 능력을 지닌 김태진의 가세는 KIA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로써 KIA는 올해에만 3건의 트레이드로 전력을 강화했다.

KIA는 먼저 1월에 외야수 박준태와 키움 내야수 장영석을 맞바꿨다.

6월에는 불펜 투수 홍건희를 두산 베어스에 주고 내야수 류지혁을 받아왔다.




장영석과 류지혁의 순차 영입은 사실상 한 묶음 트레이드와 같다.
중장거리포 장영석을 영입해 3루를 맡기려고 했지만, 장영석이 공수에서 기대를 밑돌자 KIA는 두산의 만능 백업 류지혁에게 눈길을 돌렸다.

두산의 약점인 불펜을 채워주고자 홍건희를 매물로 내놨고, 류지혁은 6월 8일 KIA 유니폼을 입었다.

각자의 필요로 트레이드를 하지만, 장영석과 류지혁의 영입은 KIA가 더 원해서 이뤄진 트레이드다.

이에 반해 NC와의 이번 트레이드는 KIA가 불펜 보강에 애를 태우던 NC의 고민을 해결해 준 측면이 강하다.




조계현 KIA 단장은 지난 주말 NC와 광주에서 홈경기를 치를 때 NC와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고, 협상에서 급물살을 탔다고 설명했다.

KIA의 트레이드를 보면, 재고 따지고 밀고 당기는 과정이 다른 팀보다 짧다.
'손해 본다'는 생각보다 '서로 잘 되자'란 심정으로 일을 추진하니 트레이드 협상의 걸림돌이 적다.

순위 싸움에서 한참 처진 팀이 아닌 상위권 팀과의 잇단 트레이드라 더욱 눈에 띈다.
선두 NC는 올해 패권에 도전하는 팀이고, 두산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당대 최강이다.

잘 나가는 팀의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팀 선수들과 비교해 무엇이라도 약간은 다르다.
승리의 유전자를 체득한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면 유형·무형의 효과로 팀의 체질이 바뀐다.

전 소속팀에서 자리를 못 잡았지만, KIA에선 붙박이가 너끈한 류지혁과 김태진에게 실력 못지않게 기대하는 부분도 강팀에서 갈고 닦은 승리 DNA다.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 역대로 트레이드로 큰 재미를 본 구단이다.

프로 원년 첫 트레이드 당사자인 서정환과 OB 베어스에서 이적한 한대화(1986년)는 1980년대 타이거즈 전성시대를 구축한 팀의 핵심이었다.

KIA로 팀의 간판을 바꾼 뒤 2009년 LG 트윈스에서 거포 김상현, 2017년 SK 와이번스에서 포수 김민식과 발 빠른 외야수 이명기(현 NC)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그해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은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cany9900@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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