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피플]'8월 OPS 1.207' 믿고 보는 이정후의 진화 "전력분석팀 매일 찾아갔다"

2020-08-13 09:43:59

키움 이정후.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8.12/

[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신인왕, 2년 연속 골든글러브, 데뷔 시즌 최다 안타(179개), 최소경기 500안타(369경기)…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어느덧 '바람의 손자'가 아닌 그냥 이정후가 됐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수퍼스타다.



그런 이정후가 올해는 한층 무서워졌다. 지난해까지 한시즌 최다 홈런이 6개였는데, 올시즌에는 벌써 13개를 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0.9를 넘기지 못하던 OPS(출루율+장타율)도 12일 기준 1.036까지 치솟았다. 7관왕을 겨냥중인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에 이어 2위다. 최다안타 역시 로하스,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김현수(LG 트윈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관중 입장 덕분일까. 8월의 기세는 더욱 무섭다. 타율 0.475(40타수 19안타) 1홈런 11타점 OPS 1.207. 한층 더한 괴물로 진화중이다. 이정후는 "열광하는 팬들을 보며 희열을 느낀다. 응원이 있으니 타석에서 더 집중이 잘 된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12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장 10회말 끝내기포를 쏘아올렸다. 전날 12회 연장 끝에 패한 아쉬움을 되갚았다. 지난 7월 19일 SK 와이번스 전 이후 25일, 18경기만의 '손맛'이기도 했다.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의 흥분과 함께 '머릿속에 그렸던 대로 이상적인 스윙을 했다'는 만족감을 되새겼다. 이정후는 "이전 타석까지는 공을 쫓아다니면서 쳤다. 그러다보니 볼을 건드렸다. 마지막 타석에선 내가 원하는 공을 기다렸다가 쳤다. 항상 꿈꿔왔던 그 기분을 느끼게 돼 좋다"며 미소지었다.

올시즌의 도약에 대해서는 주위의 공으로 돌렸다.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타격코치와도 히팅 포인트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눈다는 것. 특히 이정후는 "궁금한 거 있으면 전력분석팀에 매일 찾아갔다. 어떤 내용을 문의하면 자료를 만들어서 보여주시곤 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성적이 좋아지고, 홈런도 많이 때릴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기록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키움도 고작 83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아직 타이틀 경쟁을 논할 때가 아니라는 것. 그보다 로하스라는 강적을 맞이한 기쁨이 더 크다. 이정후는 "로하스와의 경쟁이 내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내년 내후년을 생각하면, 올해는 정말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로 데뷔 4년차. 이정후의 기록 행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현재 통산 476경기에서 652안타를 기록중인 이정후는 올시즌 안에 최연소, 최소 경기 700안타를 달성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31개의 2루타를 친 만큼, 한 시즌 최다 2루타 기록(47개, 2018년 제라드 호잉)을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

수퍼스타에 어울리는 배포도 갖췄다. 이정후는 "9회부터 동료들이 '빨리 (끝내기)홈런치고 집에 가자'하고 장난치길래 '스윙 한번 하고 올게'라고 웃고 나왔는데, 진짜 스윙 한번에 끝났다. 신기하다"며 웃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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