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인들 주식에 100조 가까이 쏟아부었다

2020-09-17 07:48:31

[제작 조혜인, 최자윤] 일러스트, 합성사진

올해 들어 국내외 주식시장에 몰린 개인 투자자 자금이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43조5천56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2조3천764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양대 증권시장을 합쳐 무려 55조9천32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6조6천921억원으로, 작년 말(27조3천933억원)보다 29조2천988억원 늘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놨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의 규모가 작년 말 대비 3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맞선 개인의 순매수를 빗대어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나온 가운데 해외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서학(西學) 개미운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개인의 해외 주식 투자도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을 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은 135억7천만달러(약 16조원)로 집계됐다.

2017년 14억5천만달러, 2018년 15억7천만달러, 2019년 25억1천만달러로 점증했던 해외주식 순매수액이 올해 급증한 것은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새 테슬라 한 종목만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유입된 개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액과 예탁금 증가액, 해외주식 순매수액을 단순 집계하면 100조원을 웃돈다.

예탁금 증가액과 해외주식 순매수에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몫이 포함됐지만,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매서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 들어 개인이 국내외 주식에 100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충격을 딛고 감염증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점을 고려하면 동·서학 개미들의 투자 성적은 현재까지 나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금융시장 안팎에선 유동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고평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16일 자본시장연구원 주최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금융시장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올 연말 나올 것으로 비중을 두는 분위기"라며 "주식시장 가격이 전망보다 좋다 보니 실물과 금융 간 불일치가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개발이 연말까지 된다면 좋겠지만, 만약 연기된다면 시장이 실망하면서 자산 가격이 크게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pa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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