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 '2위→5위 추락' 키움, WC 가시밭길… 결국 자충수 된 감독 교체

2020-10-31 09:17:20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 선수들이 0-2 패색이 짙어진 9회초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0.30/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꾸준히 2위를 달리던 키움 히어로즈가 결국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다.



'우승 적기'라는 평가를 받았던 키움은 가을야구에 턱걸이했다. 5위로 치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매우 불리하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5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016년을 제외하면 단 1경기로 승부가 결정 났다. 2016시즌 역시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1차전을 내줬지만, 결국 2차전을 잡았다.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없었다. 키움의 우승 도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키움은 올해 손 혁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로 올려놓은 장정석 전 감독과는 재계약하지 않았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허 민 이사회 의장이 개입했다. 손 감독은 코치로 내공을 쌓아왔다. 기존의 틀에서 불펜진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한 김상수 오주원 등 베테랑이 초반 부진했다. 안우진은 부상으로 시즌 시작을 함께 하지 못했다. 시즌 중에도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그래도 키움은 위기에도 버텼다. 야수진이 워낙 탄탄했고, 젊은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한창 순위 싸움을 하던 지난 8일 손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사실상의 경질이었다. 정규시즌이 딱 12경기 남은 시점이었다. 의아한 결정이었다. 게다가 전력분석원 출신의 김창현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앉히는 강수를 뒀다.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가 선수단에 영향을 안 미칠 수 없었다.

구단도 현장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제리 샌즈라는 강력한 외국인 선수가 있었다. 타점왕을 차지했고, 외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시즌 막판 부상 여파로 제 몫을 하지 못했지만, 리그 타점 1위 타자가 빠진 건 타격이 컸다. 대신 데려온 35만달러 외국인 선수 테일러 모터는 10경기(타율 1할1푼4리)를 치르고 방출됐다. 빅리거 출신의 에디슨 러셀을 영입했으나, 65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 2홈런, 31타점에 그쳤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키움은 한 시즌 만에 순위표에서 추락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은 첩첩산중이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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