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혁의 이슈분석] 김준환 미스테리, 왜 촉망받던 농구유망주는 끝내 선택받지 못한걸까

2020-11-24 09:35:33

경희대 김준환.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경희대 김준환. 1m87의 슈터다.



기자는 KBL 신인드래프트를 취재하기 위해 4개 구단 스카우터들에게 신인드래프트 신청을 낸 48명의 기량 평가를 부탁했다.

김준환은 '변수'였다. 잘하면 1라운드 후반, 못해도 2라운드에서는 너끈히 뽑힌다는 공통답변. 좋은 득점력과 탄탄한 기량. 단,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특출한 점은 부족했다.

이번 드래프트는 그랬다. 10개 구단 감독들은 대부분 그랬다. "현재 기량 보다는 잠재력을 보고 뽑겠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되는 선수가 거의 없었다. 박지원은 슈팅과 2대2 수비가 모자랐다. 올 시즌 영입한다고 해도 최대 백업 정도이 기량이었다.

차민석은 검증되지 않았다. 고교 졸업반이었다. 이우석은 다쳤다. 전치 3개월의 부상이다.

한승희는 조금씩 모자랐다. 양준우는 "공수 밸런스가 좋은 가드지만, 잠재력 측면에서는 의문"이라고 했다. 3개 구단 감독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결국 잠재력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1라운드 하위픽은 혼전이었다. 임현택 오재현 이용우 곽정훈 이근휘 윤원상 등이 있었다. 그리고 김준환도 그 명단에 있었다. 때문에 SK에서는 워크아웃으로 임현택 오재현 이준희 이용우 박민우 김준환을 불렀다. 모두 잠재력이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베일에 가린 선수들이었다.

3개 구단 스카우터들은 공통적으로 "하위픽에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있다. 김준환의 경우, 필요한 팀의 경우 1라운드에 깜짝 지명될 수도 있지만, 2라운드 초, 중반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장신 포워드나 포인트가드가 필요한 팀들이 많다. 때문에 김준환은 이런 부분에서 애매했다.

결국 DB는 이용우 이준희, SK는 임현택 오재현을 선택했다. KCC는 이근휘와 곽정훈이었다.

한 팀의 감독은 "김준환이 뽑히지 않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2명만 지명하려고 했고, 우리는 포인트가드가 필요했기 때문에 뽑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 한 구단은 "2명의 인원이 다 찼다. 김준환이 뽑히지 않은 것을 보고 정말 뽑고 싶었다. 하지만, 팀 사정(샐러리캡, 선수 정원)을 고려하면 뽑을 수 없었다"고 했다. 또 한 구단은 "김준환은 우리가 필요했던 선수 명단에 있었다. 하지만 3명을 뽑았는데, 모두 김준환보다 우리가 더 필요한 앞 순위에 남아있는 선수들이 있었고, 결국 뽑을 수 없었다"고 했다.

김준환의 모교인 경희대 '담합설'도 돈다. 실제 있었다면, 좁은 농구판에서 이런 얘기가 돌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프로, 아마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담합설'은 아직까지 포착되지 않는다.

즉, 김준환은 극히 '불운'한 케이스라고 할 수도 있다. 단, 여기에서 의문은 계속된다. 당초 2라운드 중반 정도에 뽑힐 것으로 예상했던 김준환. 불운했기 때문에 밀리고 밀릴 수 있다.

그런데, 왜 3라운드에서조차 그의 이름이 불리지 않은 것일까. 백번 양보해서 김준환의 애매한 포지션, 높지 않은 잠재력 때문에 인색한 평가를 받았다고 해도, 충분히 3라운드에서는 뽑을 수 있는 선수다.

3라운드까지 지명된 신인 선수들을 보면, 근거가 약한 극소수 불분명한 지명들이 눈에 띈다. 그동안 거의 사라졌다고 보이는 프로농구판 혈연, 학연, 지연의 '끝자락'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나온다.

10개 구단 감독, 코칭스태프, 프런트 들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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