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한국시리즈(KS) 우승이 목전으로 다가온 NC 다이노스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 때문이다. KS 1차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치며 팀 승리를 이끌고도 데일리 MVP 시상 거부로 '마스크 착용 논란'을 촉발했던 알테어가 과연 어떤 행보를 펼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1차전 뒤 마스크 착용 불편을 호소하면서 시상식과 인터뷰 참가를 고사했던 알테어는 논란이 커지자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이후 시리즈에서 공격 상황에서 더그아웃이 아닌 라커룸에 머물다 타석 순서가 돌아올 때만 모습을 드러내면서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NC는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창단 첫 KS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남은 두 경기 결과에 따라 NC가 사상 첫 대권을 쥐는 순간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련의 상황을 돌아보면 NC가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알테어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KBO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정부 및 방역 당국과 협의해 정규시즌보다 강화된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내놓았다.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우승 세리머니 등 모든 행사에서 마스크를 의무 착용토록 했다. KS에 나선 NC와 두산 두 팀 모두에게 적용되는 규정이다. 알테어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우승 행사에 참여하면 규정 위반이 된다. 상황에 따라선 알테어가 '개인적 이유'로 우승 세리머니에 참가하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