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30홈런-100타점 알테어, 재계약 안한다면? 놀랄 일은 아니다

2020-11-25 09:55:13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NC와 두산의 KS 2차전 경기가 열렸다. 5회 더그아웃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는 알테어.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18/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리그에서 외국인 타자가 30홈런, 100타점을 올리고도 이듬해 재계약에 이르지 못한 케이스는 총 9차례다.



30홈런-100타점을 때린 강타자를 그냥 내보낼 구단은 없다. 이들이 KBO리그를 떠난 이유는 대부분 미국과 일본에서 오퍼가 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타자가 에릭 테임즈다. 테임즈는 2014~2016년, NC 다이노스에서 3년간 124홈런을 터뜨렸다. 마지막 시즌인 2016년 40홈런, 121타점을 때린 뒤 밀워키 브루어스와 3년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2016~2017년 한화 이글스에서 2년 연속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윌린 로사리오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2년 750만달러에 계약하며 한국을 떠났다.

이밖에 롯데 자이언츠 펠릭스 호세(1999년, 2001년), SK 와이번스 호세 페르난데스(2002년), 현대 유니콘스 클리프 브룸바(2004년), 삼성 라이온즈 야마이코 나바로(2015년)도 30홈런-100타점 시즌을 보낸 뒤 메이저리그 또는 일본 무대로 옮겼다.

다른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못한 외인 타자는 1999년 현대 에디 피어슨, 2000년 LG 트윈스 찰스 스미스 둘이다. 피어슨은 1999년 현대에서 31홈런, 108타점을 올렸지만, 수비와 주루가 워낙 형편없다는 이유로 현대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피어슨은 대신 해태 타이거즈와 계약했지만, 스프링캠프서 팀 합류를 차일피일 미루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다 허벅지 부상을 이유로 시즌 전 보따리를 쌌다.

스미스는 2000년 35홈런, 100타점을 때리고도 LG와 재계약하지 못했다. 스미스는 그해 삼성에서 76경기에 출전해 20홈런, 57타점, LG에서는 42경기에서 15홈런, 43타점을 기록했다. LG로 이적해 더욱 뜨거운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그러나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데다 포지션 중복 문제로 LG는 그를 붙잡지 않았다.

여기에 또 한 명의 30홈런-100타점 외인타자가 재계약할 수 있을 지 초미의 관심사다. NC 애런 알테어는 올시즌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 31홈런, 108타점을 기록했다. 강력한 파워, 안정적인 수비, 22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까지 장점 많은 타자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3할3푼3리, 1홈런, 5타점을 때렸다.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딱히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그가 KBO리그에 남을 자격이 있는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조짐이다.

일단 타석에서 눈에 띄는 약점이 있다. 알테어는 올시즌 149번의 삼진을 당했다. 최다 삼진 부문 2위에 삼진 비율은 27%로 LG 로베르토 라모스(28%) 다음으로 높았다. 추격전에서의 활약상도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3점차 이내로 뒤져 있거나, 동점 상황에서 타율 2할5푼6리, 11홈런에 그쳤다. 같은 상황에서 라모스는 2할6푼3리, 18홈런을 때렸다. 물론 기록에 관한 거라면 얼마든지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알테어의 재계약이 논란이 될 수 있는 근본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그는 한국시리즈 동안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온 나라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마스크 쓰기를 거부했다. 알테어의 마스크 미착용 사건은 지난 17일 1차전서 발생했다. 1-0으로 앞선 4회말 3점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알테어는 데일리 MVP에 뽑혔지만, 시상식과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방역 수칙상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호흡 곤란을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이다.

NC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거나 마스크를 쓰고 말하는 걸 무척 힘들어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SNS가 공개되면서 정치적 신념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KBO는 1차전서 마스크 착용 의무규정을 위반한 알테어 등 NC 선수 4명에게 각각 벌금 20만원을 부과했다. 정규시즌에서 나온 1,2차 위반 후 적용한 징계다.

알테어는 2차전부터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늉'은 했다. 대부분 입만 가린 '코스크'였다. 그마저도 불편했는지 공격이 진행되는 시간에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종종 잡혔다. 알테어는 5차전에서 결승타를 때려 '농심 오늘의 깡' 수상자가 됐어야 하지만, KBO와 후원사는 알테어가 아닌 쐐기 투런홈런을 날린 양의지를 선정했다. 시상식과 기자회견에 나서기를 또 꺼릴 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이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일 NC가 알테어와 재계약한다면 마스크 문제로 또다시 피곤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 NC는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비해서라도 외인 타자 선택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 알테어보다 정확한 타격과 높은 집중력을 발휘할 거포가 필요하다. 코로나 시국에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선수라면 더욱 좋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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