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진단]'취약 포지션 2루' LG의 해법은...FA 시장 들여다본다

2020-11-26 08:34:21

LG 트윈스는 올해 정주현과 정근우가 2루수 경쟁을 했지만, 정주현이 주로 선발로 출전했다. LG는 이번 FA 시장에서 2루수를 면밀히 체크할 계획이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가 25일 2021년 FA 자격 선수 25명을 공시하면서 스토브리그가 막을 열었다.



어느 팀이든 FA와 관련해서는 내부 자원을 우선 검토한다. 필요한 지, 내보낼 지 프런트와 감독의 판단이 종합적으로 작용한다. LG 트윈스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내부 FA 3명이 나왔다. 투수 차우찬, 외야수 김현수와 김용의다. 김현수는 4년 계약 가운데 3시즌을 마쳐 내년까지 LG 소속이다. LG는 김현수의 FA 선언에 대해 "계약서대로"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차우찬과 김용의와는 협상을 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LG에 필요하고, 만나보겠다는 것이 차명석 단장의 생각이고 계획이다. 차 단장은 "현수는 계약대로 가는 거고, 김용의는 (FA를)신청할 거로 본다. 현수보다 (협상이)어려울 수도 있다"며 "우찬이는 에이전트를 만난다. 우찬이가 잘 (협상)해주면 고마운데 대우나 예우는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LG 입장에서 명확히 판단을 내려야 할 부분은 외부 FA다. LG에 필요한 전력은 내야수, 특히 2루수다. 차 단장은 "(외부 FA에 대해)관심이 아예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2루수인데, 되든 안되든 (시장)흐름을 봐야 한다"고 했다.

타깃은 정해진 셈이나 다른 팀들의 움직임, 해당 선수의 몸값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차 단장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접근할 것이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날 공시된 FA 가운데 2루수는 두산 베어스 최주환, SK 와이번스 김성현, KIA 타이거즈 나주환 정도다. 누가 시장에 나오고 몇 팀이 경쟁할 지는 차 단장 말대로 지켜봐야 한다.

LG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취약한 포지션으로 2루수가 꼽힌다. 타격과 수비력을 고루 갖춘 2루수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올시즌에는 베테랑 정근우를 영입해 정주현과 경쟁 시스템으로 운영했다. 후반기 정주현이 주전으로 나서면서 경쟁의 승자가 됐다. 그러나 LG의 2루 자리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주현은 올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7리, 10실책, 수비율 0.982를 기록했다. 전체 2루수들 중 타격은 하위권, 수비력은 중위권이다.

LG는 내년이면 31세가 되는 정주현의 추가적인 기량 성장을 기대하든지, 아니면 유망주를 육성해 다시 경쟁 체제로 가든지 2루수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팀 전력을 좀더 정상권에 가깝게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FA 영입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차 단장이 2루수 FA에 관심을 갖겠다고 한 건 이 때문이다.

신임 사령탑 류지현 감독은 지난 19일 취임식에서 "2루가 취약 포지션이라는데 저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이 좋은 쪽을 많이 보여줘 믿으려 한다"면서도 "(FA 영입은)감독의 욕심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구단의 일방적 생각도 아니고 서로 조율하는 것이다. (구단에서)더 많이 고민하실거다"고 했다. 선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게 감독이지만, 구단의 판단을 따르겠다는 의미다.

LG가 외부 FA와 계약한 것은 2016년 12월 차우찬이 공식적으로 가장 최근 사례다. 실제로는 2017년 12월 미국에서 돌아온 김현수와 4년 계약을 했고, 2019년 3월엔 FA 3루수 김민성을 키움 히어로즈와의 '사인앤트레이드'로 영입한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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