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급융그룹을 대표하는 레프트 듀오가 석진욱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소속팀 OK금융그룹 읏맨은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격파, 1위 KB손해보험 스타즈에 승점 1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OK금융그룹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18-25, 25-16, 25-22, 25-)로 승리했다. 지난 한국전력 빅스톰 전 셧아웃 패배의 아픔도 날려보냈다. 삼성화재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OK금융그룹은 경기 전까지 8승2패(승점 21점), 삼성화재는 2승8패(승점 11점)였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7번의 풀세트 경기에서 1승 6패를 기록하는 등 조직력과 노련미에는 약점을 있지만, 승패에 비해 전력이 마냥 약한 팀은 아니다.
경기전 양팀 사령탑은 나란히 삼성화재의 서브에 초점을 맞췄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삼성화재가 젊은 팀으로 바뀌면서 서브가 강해졌다. 강한 서브가 계속 들어온다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도 "OK금융그룹은 속공 1위 팀이지만, 리시브가 상대적으로 약점이다. 선수들에게 서브에 중점을 둘 것을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2세트 양상은 정반대였다. OK금융그룹은 펠리페의 공격과 박원빈 진상헌의 블로킹이 살아났다. 8-6에서 타임아웃을 마친 뒤 송명근이 따낸 팀의 첫 서브 에이스가 분수령이었다. 이후 OK금융그룹은 14-7, 20-13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특히 13-7에서 진상헌의 서브가 최홍석의 밀어넣기를 만들어냈고, 17-11에서는 조재성의 스파이크 서브가 코트를 갈랐다. 반면 삼성화재는 1세트와 달리 바르텍이 3득점, 범실 5개로 부진한데다 에이스 없이 서브 범실 6개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기세를 탄 OK금융그룹의 공격력은 3세트에도 빛을 발했다. 일진일퇴 공방이 벌어지던 6-6 상황에서 진상헌의 블로킹 4개, 펠리페와 송명근의 공격이 잇따라 터지며 순식간에 16-8, 19-12까지 벌렸다. 고희진 감독은 일찌감치 2번의 타임아웃을 소진하며 분위기를 가다듬고자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세트 막판 맹추격을 벌였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4세트의 주인공은 펠리페였다. 펠리페는 10-8로 앞선 상황에서 이날 자신의 첫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는 등 4세트에만 6득점을 올리며 팀 분위기를 리드했다. 고비 때마다 송명근과 진상헌이 뒤를 받쳤다. 반면 삼성화재는 안우재와 박상하의 중앙 공격으로 활로를 뚫었고, 바르텍이 힘을 내며 18-18 동점을 이뤘다. 접전에도 강서브를 포기하지 않은 결과 26-26까지 듀스 접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