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종주국 논란 19년전에 끝나…"파오차이는 피클에 가까워"

2020-11-30 08:25:00

[농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이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 인가를 받았다고 주장한 '쓰촨 김치'는 우리나라 김치와는 완전히 다른 식품이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01년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는 김치를 국제표준으로 인정했다.

2001년 9월 11∼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20차 국제 코덱스 가공건채류 분과회의에서 김치가 코덱스 인증을 취득한 것이다. 코덱스 인증은 공산품에 적용되는 국제표준기구(ISO) 인증처럼 농수산 가공식품 분야에서 국제 유통의 기준이 된다.

김치의 공식 영문명은 'Kimchi'로 정해졌다.

당시 일본은 우리나라와 김치의 코덱스 인증 획득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코덱스가 한국의 김치를 국제표준으로 인정함에 따라 종주국 논란도 종식됐다.

중국이 파오차이의 국제표준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이로부터 한참 뒤인 지난해부터다.

중국은 현지 김치 산업을 이끄는 쓰촨(四川)성 메이산(眉山)시 시장감독관리국을 앞세워 ISO 표준 제정 작업을 진행했다.

'김치 국제 표준 제정' 안건은 지난해 6월 8일 ISO 식품제품기술위원회 과일과 채소 및 파생 제품 분과위원회를 통과해 정식으로 추진됐고, 1년 5개월여 만에 'ISO 24220 김치 규범과 시험방법 국제 표준'으로 인가를 받았다.

이번 ISO 김치 국제 표준 제정에는 중국과 터키, 세르비아, 인도, 이란 등 5개 ISO 회원국이 참여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파오차이의 ISO 인가 획득 사실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의 파오차이는 사실 김치와는 전혀 상관없는 식품이다.

ISO 문서(ISO/FDIS 24220)는 인가 식품을 'Pao cai'로 명시하면서 해당 식품규격이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파오차이는 만드는 방식과 모양도 김치와 완전히 다르다.

파오차이는 소금에 절인 채소를 바로 발효하거나 끓인 뒤 발효하는 쓰촨의 염장채소로, 김치보다는 피클에 가깝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파오차이에 관한 국제표준제정과 우리나라 김치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정부는 김치의 계승·발전과 관련한 산업의 진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안정적인 원료 조달, 품질·경쟁력 제고, 수출 확대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u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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