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더 힘든 환경인 것 알더라" 두산 외인 3인방 재계약 변수는?

2020-11-29 08:38:17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기전. 두산 페르난데스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23/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선수 3인방과의 재계약을 추진한다. 변수는 계약 조건과 이들의 해외 리그 이적 가능성이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2020시즌을 마쳤다. 지난 3월 스프링캠프 종료 후 입국했던 외국인 선수 3인방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은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끝난 이튿날 모두 출국했다. 약 9개월 동안 한국에서 머물렀던 이들은 개인 짐을 챙기러 잠실 야구장을 찾았다. 그리고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재회'를 기약했다.

두산은 3인방 모두와 재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정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번갈아가며 맹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KT 위즈에서 올해 두산으로 이적한 후 정규 시즌 20승을 수확했다. 가장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과 등판 일정을 모두 소화한 알칸타라는 1선발로서의 자신의 임무를 잘 해냈다. 플렉센은 정규 시즌에서는 부상으로 2개월 가량 공백이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줬다. 그가 부상만 없다면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커지는 등판 내용이었다. 페르난데스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다 안타 1위에 올랐다. 잠실 최적화형 외국인 타자로서 2년 연속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무엇보다 팀 동료들과의 사이가 매우 좋았다. 3명의 선수들 다 성격이 좋고, 기존 두산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또 외국인 선수들끼리도 워낙 잘 지내면서, 두산은 외국인 선수들의 불협화음이나 '트러블'로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도 구단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두산은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이들과의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정도 하는 선수들 찾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사실 지난해에는 두산이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을 마지막까지 고민했었다. 장타 거포가 부족한 팀 상황 그리고 페르난데스의 중심 타자 활용 가치에 대한 고민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고민하지 않고 재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그래도 페르난데스가 팀 분위기를 띄우고 선수단 분위기를 좋게하는 영향력을 미치는 선수"라며 그라운드 안팎의 활약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페르난데스, 알칸타라, 플렉센이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을 때,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의 인사도 나눴다. 선수들 모두 "한국이 좋다. 내년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두산 구단 관계자들은 이들에게 "에이전트랑 이야기를 잘 할테니 가서 잘 쉬고 있어라. 만약에 에이전트와 협상이 조금 힘들어지면, 그때 너네가 직접 나서서 (계약 성사를)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내년에 대한 기약과 함께 웃으며 헤어졌다. 물론 3명 모두 정규 시즌에서 혹은 포스트시즌에서 워낙 임팩트 있는 활약을 했기 때문에 각자 원하는 조건에서 어떤 접점을 찾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또 해외 이적 가능성도 아직 무시할 수 없다. 알칸타라의 경우 일본 언론에서 한신 타이거즈 등 NPB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있다. 플렉센 역시 메이저리그 재입성 가능성이 있다. 결국 두산이 순조롭게 재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해외 구단들과의 조건 차이가 크지 않아야 한다. 희망적인 사실은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외인'이 뛰기에 상대적으로 일본보다 한국의 조건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알칸타라도 친구들을 통해서 일본은 외국인 선수들의 경쟁이 심하고, 자리 잡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하더라. 선수들끼리도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뛰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두산은 일단 굵직한 FA(자유계약선수) 계약부터 먼저 처리하고, 외국인 선수들과의 협상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내부 FA가 많은 팀 사정상 최종 사인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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