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내년에도 선발투수들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는 3년차 타일러 윌슨과의 재계약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더욱 강력한 투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LG는 케이시 켈리와 원투펀치를 이룰 새 투수 후보를 5~6명 정도로 압축해 놓고 접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겨울에는 해외로 나가 선수들을 직접 보고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기 때문에 기존 자료와 현지 스카우팅 리포트에 의존해 판단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LG는 주어진 환경과 후보들을 놓고 강력한 에이스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외인 투수 2명과 함께 로테이션을 이끌 나머지 3명의 선발투수 가운데 2명은 사실상 확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임찬규와 이민호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되는 임찬규는 이제 붙박이 선발투수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올해 27경기에 등판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147⅔이닝을 던지며 10승9패, 입단 이후 가장 좋은 4.0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 입단한 이민호는 플래툰 5선발로 활약했다. 20경기에 등판해 4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정찬헌과 함께 열흘에 한 번 정도 선발로 나서는 그는 구위와 경기운영 측면에서 풀타임 선발을 맡겨도 될 만한 자질을 보였다. 올해 16번의 선발 등판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7번이었고, 6이닝 이상은 10번을 던졌다. 그러나 내년에는 플래툰 방식이 아닌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기를 LG 구단은 바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 류지현 감독이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 밑그림을 공개했다. 외인투수 2명을 1,2선발로 삼고 나머지 세 자리 중 두 자리는 임찬규와 이민호가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은 "정찬헌은 늘 갖고 있는 문제(허리)가 있고, (FA)차우찬은 우리 선수로 온다고 해도 건강함이 어느 정도일 지 봐야 한다"며 두 선수의 위치에 대해 물음표를 달았다.
류 감독의 선발진 구상에는 새 외인투수와 켈리, 임찬규, 이민호, 차우찬, 정찬헌 이외에도 올해 좌완 신인으로서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김윤식도 포함될 수 있다. 류 감독은 "올해 가능성을 보여줬던 선수들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