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처럼 커다오" '4G 68점' 신창호, '4연패' 고희진 감독을 미소짓게 하는 남자

2020-11-30 12:14:31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배구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화재 신장호의 연속 서브득점에 기뻐하고 있는 동료들. 안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29/

[안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3경기 연속 풀세트 패배에 이은 4연패. '긍정남' 고희진 삼성화재 블루팡스 감독의 얼굴도 어두웠다. 하지만 신장호 이야기가 나오자 한가닥, 미소가 떠올랐다.



삼성화재는 올시즌 대격변을 겪는 중이다. 지난 4월 팀의 주축을 이루던 송희채 류윤식 이호건을 내주고 노재욱 황경민 김광국 김시훈을 영입한 우리카드와의 맞트레이드가 시작이었다. 9월에는 세터 김형진을 현대캐피탈 이승원과 맞바꿨고, 지난 10일에는 김광국을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에 보내고 안우재 김인혁 정승현을 영입했다.

라인업은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로 가득 찼지만, 안정감과 노련미가 부족하다. 고 감독 스스로 "사실상 급조된 팀"이라고 말할 만큼 조직력을 다지기 힘든 상황. 못 이길 팀이 없을 것처럼 기세좋게 타오르다가도, 한번 꺾이면 분위기를 되찾지 못하고 무너지곤 한다. 올시즌 풀세트 접전을 7경기 치르면서 1승6패에 그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신장호의 성장만큼은 삼성화재 팬들을 들뜨게 한다. 신장호는 대한항공 점보스, 한국전력 빅스톰, KB손해보험 스타즈, OK금융그룹 읏맨과 치른 최근 4경기에서 68득점(공격성공률 60.4%)의 고감도 스파이크를 뽐냈다. 서브 에이스 8개, 블로킹 6개는 덤. 특히 한 세트에 서브 에이스 3개를 때려넣은 OK금융그룹 전 1세트는 그 활약의 백미였다.

신장호는 시즌 전 고 감독이 다크호스로 꼽았던 선수다. 도드람 2019~2020시즌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4순위로 입단했지만, 데뷔 초엔 드래프트 동기 정성규에 밀려 레프트 로테이션에 들지 못했다. 대신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하며 서브에이스 12개를 기록, 삼성화재의 빈약한 서브에 큰 도움을 줬다.

이어 지난 오프시즌 송희채와 김나운이 팀을 떠났고, 정성규와의 경쟁을 이겨내면서 단숨에 황경민과 짝을 이루는 주전 레프트로 발돋움했다. 올시즌 11경기에서 118득점(55.3%)로 공격력만큼은 황경민(116득점) 못지 않다.

29일 OK금융그룹 전에서도 14득점(55%)을 따내며 송명근-최홍석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화력을 뽐냈다. 바르텍의 기복에 마음고생하고 있는 고 감독으로선 그나마 답답한 가슴을 뚫어주는 선수인 셈.

고 감독은 "4경기 연속으로 득점도 많이 해주고, 잘해주고 있다.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특히 '국가대표 레프트' 정지석을 언급하며 뜨거운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지석 하면 한국 배구 레프트 에이스 아닌가. 정말 좋은 선수다. 신장호가 최고의 레프트로 성장하려면, 좋은 건 배우고 따라할 수 있어야한다. 신장호가 정지석처럼 커주길 바라고 있다."

안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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