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넘은 초고령' 영국 여왕 내외 코로나 백신 맞을까

2020-12-03 08:03:30



올해 94세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99세인 남편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을까.



영국이 2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여왕 내외나 보리스 존슨 총리 등의 백신 접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백신 안전성 등을 이유로 접종을 거부하려는 이들이 있는 만큼 여왕이나 총리가 백신을 접종할 경우 많은 사람들을 안심시키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로이터 방송에 따르면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버킹엄궁은 여왕 내외의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왕실의 의료 문제는 비공개를 유지하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영국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가 내놓은 지침에 따르면 요양원 거주 노령층 및 이들을 돌보는 직원이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80세 이상과 보건 및 의료서비스 일선에 있는 이들이 그다음에 백신을 맞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는 모두 80세 이상인 만큼 요양원 거주자 다음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셈이다.

여왕 내외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 3월 런던 버킹엄궁에서 윈저성으로 이동해 생활하고 있다.

여왕 내외는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올해는 잉글랜드 노퍽주 샌드링엄 별장에서 크리스마스와 신년을 지내지 않고 계속 윈저성에서 머물 계획이다.

이미 코로나19에 걸려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존슨 총리의 접종 여부도 관심거리다.

존슨 총리는 지난 3월 26일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됐다.
열흘 뒤인 4월 6일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등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가 이후 점점 호전돼 6일 뒤 퇴원했다.

한때 존슨 총리의 상태가 악화하자 영국 정부는 총리가 사망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날 승인 이후 존슨 총리가 대중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자신의 접종 장면을 방송으로 중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알레그라 스트래턴 총리 공보비서는 총리에게 이를 직접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이같은 방안을) 배제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취약계층이나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 사람들을 건너뛰고 총리가 먼저 접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치기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56세인 존슨 총리는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서는 더 고령인 사람에 비해 밀린다.


다만 이미 한 차례 코로나19에 걸린데다, 비만으로 고생한 존슨 총리인 만큼 백신 접종의 비교적 앞순위인 임상적으로 취약하거나 기저질환으로 위험이 큰 사람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스트래턴 공보비서는 그러나 존슨 총리가 이에 해당할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주요 정치인들은 백신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접종 모습을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물론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노동당 예비내각 보건장관인 조너선 애슈워스 의원 등이 이미 접종 모습 촬영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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