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BO리그 스토브리그는 두산 출신 FA 선수들이 정중앙에 서있다. 그중에서도 최주환 허경민 오재일 정수빈 이용찬 등 30대 초중반 즉시 주전을 꿰찰 수 있는 야수들의 이적 가능성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몇몇 구단들은 이미 구체적인 금액을 밝혔다는 소문도 있고, 잠잠하던 또다른 구단들이 FA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말도 있다. 진실과 과장이 뒤얽힌 이야기들 속에서, 에이전트를 앞세운 선수들과 구단들이 보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한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두산의 현재 입장은 무엇일까. 두산은 처음부터 신중하게 접근했다. 섣불리 '누구는 잡고, 누구는 잡지 않겠다'고 선언하지 않고, "일단 모든 선수들을 다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실제로 두산 구단 관계자가 선수들의 에이전트를 만나며 한번씩 이야기를 나눈 상황이다.
어떤 선수를 최우선으로 잡아야 할지 내부 방침은 확실히 세워져 있다. 최우선 선수들과의 협상에 실마리가 보여야 다른 선수들과의 협상 역시 진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것이 우선 순위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조만간 두번째 협상 테이블을 차릴 전망이다. 타 구단들의 구체적인 영입 제시액까지 들리면서, 이번에는 속도를 낼 수 있을까. 두산이 세운 집중 전략은 계약 성사로 이뤄질까. 아직은 많은 것이 베일에 감춰져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