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시즌 후반부에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3명의 선수들과 재계약 방침을 결정했다. 팀 동료들과의 적응력, 올 시즌 기여도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을때 이만한 선수들이 없다는 평가다.
페르난데스의 경우 올해가 두산에서 보낸 두번째 시즌이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유일하게 재계약을 한 선수이기도 하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44경기 전경기를 모두 다 뛰었다. 비록 그가 수비 부담이 없는 지명타자로 주로 출장하긴 하지만, 외국인 타자가 부상 없이 풀타임 타석을 소화해주는 자체로 두산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계약한 외국인 투수들도 성과를 냈다. 알칸타라는 잠실구장과 두산 수비수들의 효과를 누리며 20승에 올랐고, 플렉센은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강속구와 변화구 제구력 그리고 구위를 앞세워 막판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현재 주축 선수들이 대거 FA를 신청하며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 선수들의 연봉 협상은 제대로 시작하기 힘들만큼 우선 순위의 일들이 많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은 동시 추진하고 있다.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가 선수들의 에이전트와 논의 중이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은 선수 본인의 의사도 물론 중요하지만, 구단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은만큼 에이전트의 역량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시즌을 마치고 집으로 떠나면서 세명 모두 "한국에서 계속 뛰고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최종 사인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