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처럼 건강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가 늘면서 다른 제품보다 칼로리와 당, 알코올 도수, 화학첨가물 함유량 등이 낮은 '로우 스펙'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에서 이달 1~14일 무알코올 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배 이상 뛰었다.
칼로리가 거의 없는 탄산수 매출은 29.9% 늘었다. 이는 일반 탄산음료 매출 증가율의 2배가량이다.
같은 기간 흰 우유는 26.1% 더 팔렸는데, 이 역시 초콜릿 맛 우유 등 가공우유 매출 증가율의 2배 수준이다.
GS25 관계자는 "이 기간 전체 우유 카테고리 매출 1위는 1ℓ짜리 흰 우유 상품이었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바나나맛 우유 상품이 1위를 차지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저칼로리 탄산음료 매출이 전년보다 80% 늘었다. 이달 1~13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뛰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표적인 로우 스펙 상품인 무알코올 맥주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0% 늘었다"면서 "올해 들어서는 작년보다 30% 더 팔리는 등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 활동량이 줄어든 가운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12월 10~16일 소비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2%는 로우 스펙 식품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로우 스펙 식품이 건강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은 86.4%였다. 37.5%는 로우 스펙 식품에 관심을 가진 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구매 의향이 높은 로우 스펙 식품(복수 응답)은 저염 식품(47.5%), 저칼로리 식품(40.5%), 화학첨가물 무첨가 식품(33.5%), 저당 식품(33.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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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