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4년 연속 지킨 연봉킹, 올해는 누구...양현종이 남는다면?

2021-01-18 07:18:01

KIA 양현종이 지난해 10월 31일 NC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그라운드로 나와 환하게 웃고 있다. 양현종은 이번에 메이저리그 진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년 계약을 맺고 KIA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p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가 매년 2월 공개하는 연봉 순위는 계약금을 반영하지 않고 명목상의 연봉만 나열해 놓은 것이다. 김현수는 2017년 12월 LG와 4년 115억원에 계약하면서 계약금만 65억원을 받았다. 나머지 50억원 중 지난해 13억원(공동 7위)을 연봉으로 받아 키움과 1년 20억원에 계약한 박병호(공동 3위)보다 순위가 낮았다. 계약금을 포함하면 4년 평균 28억7500만원을 받은 셈이니 최근 3년간 각각 15억원, 15억원, 20억원을 받은 박병호보다 순위가 높았어야 한다. 총액의 절반을 웃도는 계약금을 무시하고 책정된 연봉만 가지고 줄세우기를 하니 '랭킹'으로서의 의미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대호와 양현종이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연봉 자체만으로 톱을 다툴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둘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매시즌 같은 액수로 연봉 순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2017년 1월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4년 150억원에 계약하면서 계약금 50억원에 매년 25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4년 연속 KBO리그 '연봉 킹'의 자리를 지켰다. 양현종은 2016년 말 FA가 돼 KIA 타이거즈와 매번 1년 단위 계약을 했는데 최근 3년 연속 23억원의 연봉(인센티브 별도)을 받았다.

두 선수는 이번 오프시즌서 나란히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이들은 연봉 1,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최근 4년간 몸값을 유지한다면 올해도 둘이 연봉 톱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원소속 구단인 롯데와 KIA가 그렇게 해줄 지는 미지수다.

롯데 말고는 갈 곳이 사실상 없는 이대호는 지난해 성과(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와 나이(39)를 감안하면 계약 기간이나 금액 모두 4년 전과 비교해 크게 낮아질 공산이 크다. 양측의 물밑 접촉 과정에서 인식 차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최근 KIA와 3년 47억원(계약금 13억원, 연봉 9억원, 인센티브 7억원)에 재계약한 최형우를 '모델'로 제시하지만, 그동안 팀 공헌도와 역할, 팀 성적을 따지면 이대호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 변수가 있다. 그러나 최근 KIA가 양현종 측과 만나 계약 조건을 주고받음으로써 국내 잔류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잔류하기로 할 경우 양현종도 연봉만 23억원씩 받던 최근 3년간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지난해 올린 11승10패, 평균자책점 4.70의 성적은 최근 4시즌 중 가장 좋지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양현종은 올해 33세로 여전히 전정기를 구가할 수 있는 나이다. KIA는 2014년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은 이후 별다른 부상없이 매년 170이닝 이상을 던진 것을 포함해 그동안 보여준 양현종의 팀 공헌도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 23억원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상징성 있는 금액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다년 계약이라면 계약금이 변수가 돼 연도별 책정 연봉 자체가 줄어들 수는 있다.

18일 현재 올해 연봉이 확정된 선수 중 최고 연봉 선수는 NC 다이노스 양의지와 키움 박병호다. 2018년 12월 4년 계약을 한 양의지는 2019년과 2020년 연속 20억원을 받았지만, 올해 연봉은 15억원이다. 메이저리그서 컴백 후 4번째 시즌을 맞는 박병호는 지난해보다 5억원 깎인 15억원에 최근 재계약했다.

이대호와 양현종이 이들과 올시즌 최고 연봉을 다툴 후보라고 봐야 한다. 특히 양현종에게 시선이 쏠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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