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26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불펜피칭장에서 첫 불펜투구를 했다. 지난 24일 캠프에 첫 합류한 양현종은 이날 32개의 공을 던졌다.
피칭을 마친 뒤 비대면 화상인터뷰를 실시한 양현종은 "아픈데 없이 첫 피칭을 잘 끝냈다. 밸런스가 아직 조금 부족했다. 좋았던 점은 공에 대한 적응이 그나마 90% 이상 됐다. 때문에 피칭하는데 있어서 공에 대한 핑계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지난 13일 텍스사와 스플릿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으면 보장 연봉 130만달러(약 14억4000만원)를 받고, 성적에 따라 보너스 55만달러(약 6억1000만원)를 추가로 받는 1년짜리 스플릿 계약이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지난 24일 초청선수 신분으로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현재 텍사스 스프링캠프에는 빅리거 로스터 40명과 함께 34명의 초청선수가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현종도 34명 중 1명이다.
양현종은 "텍사스가 오랫동안 나를 지켜봐왔던 것이 팀을 결정하는데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확실히 적응하는데 있어 추신수 선배가 텍사스에서 워낙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한국 선수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텍사스와 계약하고 나서 (류)현진이 형을 통해 추신수 선배의 번호를 받아 연락드렸다. 당시 추신수 선배께서 도전하는 것에 너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열심히 하고 반드시 큰 무대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셨다. 반대로 추신수 선배가 한국으로 간다고 기사가 났을 때도 나도 축하한다고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회상했다.
1년을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야 하는 양현종은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꿈을 이루는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했다. 유니폼을 입고 사진도 많이 찍어서 와이프한테도 보내줬다. 후배들, 한국 팀 선수들에게 많이 보내줬다. 뿌듯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유니폼을 입어서 큰 무대에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생겼던 것 같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후회하지 않냐는 질문에는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생각은 절대 해본 적 없다. 항상 얘기했지만 마지막 기회인 만큼 유니폼 입어서 후회되지 않는 선택이 되게끔 마음가짐을 가졌다. 유니폼을 입어서 기분 좋고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이다. 후회는 안하고 있다"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