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만마리 새 충돌하는 투명방음벽, 설계 때 방지대책 반영

2021-02-28 08:12:31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새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세운 투명 방음벽 등에 새가 날아와 충돌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도록 방음 시설을 설치할 때부터 조류 충돌 방지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방음시설의 성능 및 설치기준(환경부 고시)을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방음시설은 교통소음을 줄이기 위해 소리를 흡수하거나 차단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설치하는 시설로, 방음벽·방음터널·방음둑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투명방음벽에는 야생조류 충돌이 자주 발생한다. 전국의 투명방음벽과 건물 유리창에는 매일 2만 마리, 매년 800만 마리 정도의 야생조류가 부딪히는 사고가 빚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높이가 낮은 1단 방음벽에서도 충돌이 발생하는 등 투명방음벽에 의한 피해는 건물 유리창 다음으로 심각하다.

환경부가 행정예고한 고시는 방음시설을 설계할 때 환경적 측면뿐만 아니라 생태적 측면도 고려해야 하며, 조류 충돌을 방지할 수 있도록 문양을 넣은 방음판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아울러 일조, 채광 등의 이유로 투명방음판을 사용할 경우 조류 충돌 등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환경부는 내달 11일까지 이번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받고 이를 반영해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야생조류 충돌을 방지할 방안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

새들은 높이 5㎝, 폭 10㎝ 사이의 틈에는 비행을 시도하지 않는다.
따라서 유리창 또는 방음벽에 아크릴 물감이나 스티커 등으로 점, 선을 표시하면 새들이 충돌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환경부는 방음벽과 건물 유리창 등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붙이는 사업을 2019년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매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에서 조류충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음벽 시설 개선사업 등의 내용을 담은 조례 제정을 추진하는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새들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새들이 높이 5㎝, 폭 10㎝ 사이의 틈으로 비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방지테이프 사업 결과를 모니터링하면서 보완하고, 조류 충돌 방지안을 지속해서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ookmani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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