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그러했듯이…' 양현종 텍사스 데뷔전서 강렬한 임팩트 필요

2021-03-07 09:03:12

양현종. 사진제공=텍사스 레인저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양현종(33)은 KBO리그 '대투수'란 자존심을 버리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했다.



빅 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틈새가 있는 팀을 고르고 고르다 지난달 말에야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건 지난달 24일이었다. 첫 불펜피칭을 한 건 이틀 뒤였다. 다행히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의 배려 속에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예년보다 빨리 공을 던질 몸을 예년보다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불펜피칭장을 경험했다. 첫 불펜피칭 당시에는 메이저리그 초청용 선수들이 던지는 불펜을 사용했지만, 두 번째 턴에선 메이저리그 전용 불펜에서 공을 뿌렸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물론 크리스 영 단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을 던졌다.

이후 사흘 뒤인 지난 4일 캠프 합류 이후 처음으로 타자르 세워 놓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야니 에르난데스와 윌리 캘훈을 상대로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25개의 공을 던졌다.

빠르게 예정된 과정을 밟고 있는 양현종에게 7일(이하 한국시각) 희소식이 들려왔다. 첫 실전 등판 일정이 잡힌 것. 텍사스 구단은 '텍사스의 왼손투수 양현종이 8일 오전 5시 5분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릴 LA다저스전에서 1이닝을 소화할 예정(Texas Rangers LHP Hyeon-jong Yang is scheduled to pitch 1.0 inning on Sunday, March 7 versus the Los Angeles Dodgers at Surprise at 1:05 p.m. AZ time)'이라고 전했다.

양현종은 강렬한 임팩트가 필요하다. '동갑내기'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말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2월 23일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1-0으로 앞선 5회 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김광현은 '빠른 직구'와 '명품 슬라이더'를 앞세워 동료들이 붙여준 별명 'KK(성과 이름의 앞 영문 이니셜)'처럼 기록지에 K(삼진) 2개를 적어냈다. 결정구는 둘 다 슬라이더였다.

김광현도 스윙맨으로 활약하다 1군 선발진에 구멍이 생겨 선발로 전환된 케이스다. 양현종도 김광현과 같은 상황을 바라고 있다. 미국 언론들의 전망처럼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살아남는다고 해도 보직은 불펜투수일 가능성이 높다. 텍사스에서 선발 후보군에 포함된 투수들은 2이닝씩 소화하기로 예정돼 있다. 때문에 양현종은 1이닝을 전력으로 던져 막아내야 한다.

첫 인상은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 다만 오버 페이스는 금물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려왔을 때, 시즌 중 해외진출을 의식했을 때 구속은 약간 증가됐지만 밸런스와 제구가 흔들린 경우가 많았다. 긴장은 되겠지만, 이룬 꿈을 발전시켜나가는 모습이 필요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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