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현장]향후 10년 KIA 주전 유격수 박찬호 세상? KIA '제2의 이종범' 김도영 1차 지명 할까?

2021-04-10 12:00:00

박찬호(위). 광주=연합뉴스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주전 유격수 박찬호(26)가 '5툴 플레이어'로 진화 중이다.



이미 수비와 주루, 강한 어깨, 빠른 발에다 야구센스는 타고났다. 2019년 도루왕(39개)에 등극했던 박찬호는 지난 시즌 KBO리그 유격수 중 마차도(롯데 자이언츠·1180⅔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이닝(1165이닝)을 소화했다. 수비율도 0.975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가장 보완해야 할 건 '타격'이었다. 지난 시즌 규정타석을 소화한 53명 중 타율 꼴찌(0.223)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겨우내 소위 '방망이도 잘치는 유격수'로 거듭나길 원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특히 생활 패턴에서 좋은 습관들로 채워넣으려고 노력했다. 지난해 시작했던 명상을 비롯해 강아지와의 산책 등을 좋은 습관에 포함시켰다. 식단에도 변화를 주기도.

코칭스태프의 도움도 필요했다. 박찬호는 스프링캠프 기간 자주 특타를 자청하면서 조언을 받았다. 특히 특타 때마다 "뒤쪽에 체중 두기", "오른쪽 어깨 떨어뜨리지 않기", "우측 골반을 땅으로 누르기" 등 맷 윌리엄스 감독이 내준 숙제를 풀며 붕괴됐던 타격 매커니즘을 회복했다.

그 효과가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박찬호는 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고척 키움전에선 2-3으로 뒤진 9회 초 2사 1, 2루 상황에서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팀의 3연속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유일한 안타였지만, 임팩트는 강렬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박찬호는 캠프 내내 몸을 컨트롤하는 부분에 집중했었다. 당연히 몸 컨트롤을 하고 있으면 정타를 맞출 수 있다. 개막 이후 몇 타석 정도 컨트롤을 못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대부분의 타석에선 준비한 부분을 이행하고 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무엇보다 유격 수비력은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슈퍼캐치 뿐만 아니라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지난 8일 경기에선 1사 2, 3루 상황에서 타자가 삼진으로 아웃된 사이 2루에서 3루로 뛰려던 주자를 3루로 몰아가면서도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의식했다. 이후 2루 주자가 3루로 점점 다가오자 3루 주자인 박병호가 홈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런다운의 방향을 틀어 3루 주자에게 향했다. 이어 포수 한승택에게 공을 넘겨 3루로 귀루하려던 박병호를 잡아냈다. 박찬호의 재치있는 픽오프 플레이였다. 아무도 주전 유격수를 넘볼 수 없게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하지만 구단의 선택에 따라 내년 박찬호가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KIA는 지역 연고 1차 지명을 놓고 행복한 고민 중이다. 최고 150km 중반을 찍고 있는 특급 우완 문동주(광주진흥고)와 '제2의 이종범'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도영(광주동성고)을 놓고 누구를 뽑아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특급 신인일 경우 프로에 와서 즉시전력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은 포지션이 투수다. 올 시즌만 봐도 그렇다. 캠프 때 등록됐던 루키 4명 중 3명(이의리 이승재 장민기)이 1군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야수는 주전을 잡는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평가다. 그래도 톱 클래스일 경우 실전에 곧바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정후(키움) 강백호(KT 위즈) 등 도 2018년 데뷔 때부터 주전으로 기용되면서 '타격 천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도영도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박찬호는 KIA의 키스톤을 적어도 향후 10년 책임질 자원으로 성장 중이다. 여기에 백업 김규성도 있고,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홍종표도 내년 후반기에 복귀한다. 또 청소년국가대표팀 주전 유격수였던 박 민도 퓨처스리그에서 성장 중이다. '제2의 이종범'이 영입된다고 하더라도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 보장은 할 수 없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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