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줌인]모두가 놓친 1루심 아웃콜의 재구성, 만약 한화가 어필 했다면…

2021-04-14 12:03:28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만루에서 삼성 이원석이 친 얕은 뜬공을 우익수가 놓친 직후의 장면. 1루심은 오른손을 들어 아웃을 선언했다. 3루주자 김동엽은 리터치 없이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떨어진 공을 주워든 2루수 강경학은 1루주자를 포스아웃시키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지고 있다. 화면출처=KBSN 방송화면 캡쳐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3일 대구 삼성-한화전.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1회말 1사 만루. 삼성 이원석이 친 타구가 2루 베이스 뒤쪽으로 높게 떴다.

희생타가 불가능한 얕은 플라이. 3루 주자 김동엽은 리터치를 포기하고 홈 쪽으로 스킵 동작을 취하고 있었다. 포구 지점과 가까운 2루주자 강민호는 2루 베이스로 돌아갔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먼 거리를 달려온 우익수 임종찬이 글러브에 공을 넣었다 바로 떨어뜨렸다. 문제의 장면이었다.

모두가 포구 미스라고 봤지만, 1루심 판단은 달랐다. 포구 후 다음 동작에서 떨어뜨린 것으로 봤다. 오른손을 들어 우익수 플라이 아웃을 선언했다.

워낙 순간적인 상황이라 그라운드 내 구성원들은 자신의 판단을 믿고 후속 플레이를 진행했다. 주자도 수비수도 모두 마찬가지였다.

떨어진 공을 급히 주워든 강경학은 1루주자를 포스아웃 시키기 위해 2루를 커버한 하주석에게 공을 던졌다.

하주석은 2루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다. 플라이아웃인 줄 알고 2루로 돌아왔던 강민호는 열심히 3루를 향해 달렸지만 태그아웃. 하지만 미리 스킵동작을 취하고 있던 3루주자 김동엽은 강민호가 3루에서 태그아웃되기 전 홈을 밟았다.

주자도 수비도 모두 2루와 3루에서 2개의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쓰리아웃 전 홈을 밟았기에 김동엽의 득점도 인정됐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닝이 넘어갔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최종 결론은 이랬다.

타자 주자 이원석은 외야 플라이로 투아웃. 리터치를 통해 3루로 뛰던 2루주자 태그 아웃으로 이닝 종료였다.

그렇다면 리터치 없이 홈으로 들어간 3루주자 김동엽은 득점은?

리터치가 없었기 때문에 수비수가 3루 베이스를 밟거나 주자를 태그하면 아웃이 된다. 하지만 리터치 아웃은 '어필 플레이'(상단 표 참조)에 해당된다.

한화 측의 어필이 있었다면 김동엽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이닝은 3-0이 아닌 2-0으로 종료됐을 상황. 이날 경기가 막판 한화의 맹추격 속에 3대4 한점 차로 끝났음을 감안하면 한화 입장에서는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양쪽 벤치와 그라운드 구성원 모두 이닝이 끝날 때까지 '우익수 플라이 아웃'이 아닌 '우익수 포구 미스'로 판단했다. 양 팀 선수단은 물론 공식 기록원 조차 정확한 상황 파악에 애를 먹었던 기묘한 상황.

어찌됐건 플레이가 이뤄지는 순간 1루심은 오른손을 올려 이미 판정을 끝냈다. 오심 여부에 대한 논란과는 별도로 한화 벤치에 이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릴 의무는 없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인지한 한화 벤치로선 안줘도 될 1점을 내준 억울함에 땅을 칠 노릇이었다. 1자책점을 더 떠안게 된 한화 투수 박주홍은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반면, 깨알 수혜자도 있었다. 병살타가 희생플라이로 둔갑하면서 행운의 1타점을 올린 타자 이원석이었다.

상황이 모두 끝난 뒤 2회초 한화 공격 전 4심이 그라운드에 모였다. 득점 여부 등 상황을 재논의 했지만 달라질 건 없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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