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KIA 투수 혹사? 이래서 윌리엄스 감독은 멀티이닝 투수 만들기 집중했었다

2021-04-15 11:45:26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10회초 정해영이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4.14/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1시즌 초반 KIA 타이거즈 팬들은 투수 혹사에 대한 비난을 하고 있다. 젊은 투수들이 지나치게 많은 이닝과 투구수를 소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경기 상황과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준비과정을 보면 '혹사'라고 하기 어렵다.



먼저 KIA는 9경기에서 거둔 4승을 모두 연장에서 챙겼다. 개막 이후 키움 히어로즈와의 첫 원정 주중 3연전에서 모두 연장승을 거뒀다. 경기시간만 총 12시간 11분이 걸린 대혈투였다. 지난 7일 경기에선 선발 자원과 불펜에선 장민기만 제외하고 모든 불펜 투수들이 총출동해 역전승을 거두기도. 지난 14일 광주 롯데전에서도 마무리 정해영이 무려 2⅓이닝을 버텨내며 무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텨준 덕에 가까스로 4연패를 끊어낼 수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건 '혹사'다. 그러나 윌리엄스가 겨우내 준비했던 과정을 살펴보면 '혹사'가 아니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 시즌 유독 투수 파트에 심혈을 기울였다. 매일 불펜장을 찾아 투수들의 피칭 모습을 자세히 살폈고, 젊은 투수들에게는 칭찬과 조언을 잊지 않았다. "지난해보다 투수진 향상에 힘을 쏟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눈으로 관찰해야 할 젊은 투수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윌리엄스 감독이 세운 전략은 선발 자원을 많이 만든 것이었다. 여섯 명의 토종 투수들에게 선발 경쟁을 시켰다.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임기영과 이민우에다 대체선발 경험을 가진 김현수와 장현식 그리고 '특급 신인' 이의리와 장민기를 선발 후보군에 포함시켜 경쟁을 붙였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얻은 경험을 적용한 것이었다. 대체 선발이 필요할 때 불펜 자원을 돌려쓰는 것이 아닌 언제든지 5이닝은 던져줄 수 있는 토종 선발 자원을 최대한 확보해놓는 것이 목표였다.

이 중 김현수 임기영 이의리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켰다. 나머지 이민우와 장민기 장현식 김유신은 언제든지 멀티이닝과 대체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폈다. 그것이 시즌 초반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준비가 안됐는데 투수에게 멀티이닝을 맡기는 것이 아니다. 정해영 같은 경우 지난 13일과 14일 연일 등판했는데 등판 간격과 투구수를 보면 혹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지난 13일 경기는 5일 만에 등판이었고, 당시 투구수도 4개밖에 되지 않았다. 팀이 0-8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감각 조율을 위해 투입된 것이었다. 예열을 마친 정해영은 지난 14일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41개의 공을 던졌다. 키움전 이후 충분한 휴식시간이 있었고, 구위가 좋았기 때문에 윌리엄스 감독은 정해영에게 강한 책임감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칙은 서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불펜 투수가 3연투를 하면 다음날 휴식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1이닝 이상 간 투수의 투구수가 많아졌다던지 위기 상황에서 공을 던지고 내려왔다면 다음 날 쉬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팀으로서 봤을 때 팀 장점은 캠프 때부터 대부분의 불펜 투수가 1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1이닝 이상 갈 수 있는 자원들을 많이 만들어 놓은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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