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줌인]6회에 셋업맨이 나오는 LG의 불펜전략. 언제가 아니라 누구냐다

2021-06-15 10:25:30

2021 KBO리그 두산배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투수 정우영이 7회초 1사후 강승호를 땅볼 처리하며 물러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6.1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6회에 셋업맨이 투입된다. 셋업맨이 일찍 나오니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8회에는 중간 계투 요원이 나선다. 그래도 막아낸다. LG 트윈스의 막강 구원진이다.



LG는 지난주 4승2패를 거뒀는데 그 중 2경기에서 특이한 불펜 운영을 했다. 셋업맨인 김대유와 정우영을 6,7회에 투입하고 이후 고우석까지 다른 중간 투수가 나온 것.

일반적인 불펜 투입 순서와는 분명히 달랐다.

지난 9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김대유는 6회초 2사 1루서 등판했다. 송은범이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줘 6-3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김대유가 올라온 것. 김대유는 이명기를 볼넷으로 내보내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3번 이재율을 1루수 앞 땅볼로 잡고 6회를 마무리했다.

7회초엔 정우영이 등판했다. 4번 양의지와 5번 알테어를 범타로 잡아낸 정우영은 노진혁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강진성을 포수앞 땅볼로 막았다.

김대유와 정우영을 조기 투입해 8회를 누가 막을지 궁금했다. 정우영이 8회에도 나오는가 했지만 LG 류지현 감독의 선택은 최성훈. 8번 정진기와 9번 박준영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최성훈은 1번 박민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8회를 깔끔하게 막아냈고 9회 마무리 고우석에게 바통을 넘겼다.

13일에도 김대유와 정우영이 빨리 나왔다. 1-0의 살얼음판 리드 속 김대유는 6회초 선발 정찬헌에 이은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3번 박건우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왼손 타자인 2번 페르난데스와 4번 김재환을 잡아낸 뒤 2사 1루서 정우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우영은 양석환을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해 6회를 마친 뒤 7회초에도 올라 김인태와 강승호를 범타처리했다. 2사후 투수 교체가 이뤄졌다. 왼손 박세혁 타석에 왼손 김윤식이 올라온 것. 김윤식은 박세혁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지만 도루를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김윤식은 8회초에도 나와 9번 왼손 안재석을 삼진으로 잡아내고는 1번 허경민 타석 때 이정용과 교체됐고, 이정용이 허경민과 페르난데스를 잡아냈다. 9회초 고우석이 두산의 중심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

2경기에서 보여준 불펜 투입은 분명 달랐다. 리드하고 있을 때 이닝에 따른 투수 투입이 아니라 상황의 중요성과 타순에 따른 운영을 했다.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확실하게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경기의 흐름을 가져가기 위한 조치였다.

경기 중반 살아날 수 있는 상대의 기를 꺾어 놓고, 타자들이 추가점을 얻는다면 경기를 더 쉽게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정용이나 김윤식 최성훈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 결과적으로 LG는 셋업맨이 일찍 나와 상대의 주요 타자들을 잘 막아내 승기를 확실히 가져왔고, 중간 계투 투수들이 중요한 8회를 막아내면서 성장의 계기도 마련했다.

투수 구성도 이러한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김대유 김윤식 최성훈 진해수 등 풍부한 왼손 불펜 요원에 정우영 이정용 송은범 등 우완 투수들이 더해져 상대 타순과 타자 구성에 따라 그에 맞는 투수를 낼 수가 있다.

갈수록 두터워지는 LG의 불펜 뎁스. 과감한 경기 운영을 가능하게 하고 그것이 또 불펜을 더 강하게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