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은 바뀌는데 집은 30년째"…엄영수, 신혼집 공개→발가락 잃은 교통사고 ('TV는 사랑')[종합]

2021-06-23 21:49:58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엄영수가 52년만에 친구를 만나 '삼총사' 완전체를 이뤘다.



23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개그맨 엄영수가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지난 2월 결혼해 신혼을 즐기고 있는 엄영수. 김원희는 새하얀 엄영수의 신혼집 소파를 언급하며 "신혼에 사는 것"이라 밝혔다. 이에 엄영수는 "새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서 있던 데다가 겉에만 벗기고 천만 바꿨다. 있는 거 그대로 놓고 겉에만 바꿨다"고 쿨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부인들은 가끔 바뀌는데 집은 그대로다. 사람들이 부인들이 사시던 데 살고 남편이 나가는데 엄영수 씨는 왜 그러냐 한다. 30여 년 가까지 이 집에 산다"고 세 번째 결혼을 언급했다.

엄영수의 아내는 재미교포 의류 사업가. 미모의 신부에 엄영수는 "연예인을 방불케 한다"고 극찬했다.

21년째 코미디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엄영수는 회장의 무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엄영수는 "아무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자금이 있어야 한다. 각종 애경사를 챙겨야 하지 않냐. 협회 자금이라는 게 없다"며 "코미디언이 850명인데 방송에서는 150명만 필요로 한다. 회장이 자금을 마련해야 해서 어려움이 있다"고 사비로 협회를 운영 중이라 밝혔다.

엄영수는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제 레이더망에 안 걸리는 사람이 있다. 고1때 서울로 왔을 때 나를 너무나도 따뜻하게 보살펴준 정명수라는 친구가 있다"고 친구를 찾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꿈을 위해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가출 후 서울로 올라온 엄영수는 일을 하고 있는 친구 정명수 씨를 만나 열흘간 같이 지냈다. 하지만 학교 갈 돈을 마련하기 위해 친척들을 찾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정명수 씨와는 연락이 두절됐다고. 엄영수는 "찾았는데 운명했을까봐 겁이 나서 묻어두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의 빚보증으로 홀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 팍팍했던 가정환경 속 엄영수는 가족들을 웃기려고 노력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코미디언의 꿈을 키웠다. 엄영수는 늘 붙어 다녔던 중학교 때 친구들과 서울을 동경했고,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하자고 결심했다고. 먼저 올라간 친구들과 달리 자신은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가출까지 감행했다.

1969년 농업 고등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한 엄영수는 단돈 천원만 들고 여름방학에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모든 게 낯선 서울 생활을 살뜰히 챙겨준 건 친구 정명수 씨였다.

이후 친척집을 전전하며 학비를 벌던 엄영수를 찾아온 건 둘째 형이었다. 엄영수는 "어머니가 병이 날 정도였다. 아버지가 결국 서울 유학을 허락해주셨다"며 "절반은 집에서 지원해주고 절반은 제가 번 돈으로 성북동에 5만원짜리 전세방을 구했다"고 떠올렸다. 당시 엄영수는 400명 중에 5~6등으로 입학했다고. 졸업 후 홍익대학교 화학공학과에 다니던 엄영수는 교통사고로 엄지발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겪었다. 하지만 엄영수는 "집에만 있으니까 책 많이 보고 공부하게 되고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위기를 기회로 극복했음을 밝혔다.

서태훈은 정명수 씨의 단서를 찾기 위해 엄영수의 모교로 향했다. 중학교 때 엄영수의 IQ는 무려 142였고 3년 내내 반 1등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최종 장소인 서울역에 도착한 엄영수는 친구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찾아 다녔다. 한참을 부른 끝에 정명수 씨가 드디어 나타났다. 52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 결국 엄영수는 눈물을 쏟았다. 찾기 힘들었던 이유는 정명수 씨가 성을 양씨로 바꿨기 때문이었다.

명수 씨는 엄영수를 챙겨준 이유에 대해 "고향에서 온 친구인데 나를 찾아오지 않았냐. 창고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더라. 우선 애가 배가 고파 보였다. 얼마나 답답하면 나왔을까 싶어서 가라고 말을 못했다"고 떠올렸다.

명수 씨를 보기 위해 '삼총사' 중 한 명이었던 김형근 씨도 나타났다. 52년 만에 완전체가 된 세 사람. 세 사람은 "우리 50년 만에 만났지만 남은 시간 재미있게 보내자"며 행복해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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